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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먹구름?…美 부정적 기류

SBS Biz 박채은
입력2023.05.11 11:15
수정2023.05.11 14:30

[앵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거대 항공사의 합병은 이제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의 승인 절차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문턱인 미국의 심사가 지지부진하면서 합병에 또다시 난기류가 감지됐습니다. 

박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항공은 최근 2년여 동안 국내외 법률회사와 자문사에 합병 자문료만 1천억 원 넘게 썼지만 별 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지난해 11월 미국 경쟁당국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심사 기간을 연장했는데 그 이후 심사가 무기한 연장됐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미국 경쟁당국에서 기업 결합 심사 관련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간을 좀 더 가지며 심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정부 통상정책에 정통한 전문가는 최근 미국 정부에서 두 회사의 합병과 관련한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U의 심사 과정도 순탄치 않습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월 EU 집행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는데, EU 집행위는 바로 다음 달 심층 심사가 필요하다며 단계를 격상했습니다. 

EU 집행위는 합병 승인 요건으로 인천에서 유럽으로 가는 주요 4개 노선의 점유율을 낮추고, 신규 항공사를 진입시키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이를 두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지난 2년간 EU와 협의해 온 대한항공은 아직까지 정식으로 시정 조치 안을 제출하지 않고 있습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EU의 심사 기한이) 이제 몇 개월 안 남았잖아요. 그동안 안 해왔던 것을 지금 막판에 어떻게 보면 벼락치기식으로 할 수 있겠는가 여러 의구심을 갖게 되는 부분인 거죠. (미국은) 자국 산업 환경에 맞춰서 맞춤형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 

대한항공은 미국, EU와 마찬가지로 필수신고국인 일본 경쟁당국에도 아직 정식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SBS Biz 박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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