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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 증가에 주담대도 '쑥'…가계대출 17개월 만에 최대 증가

SBS Biz 김성훈
입력2023.05.11 10:33
수정2023.05.11 14:30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가계대출도 4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습니다. 

오늘(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4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2조3천억원 증가했습니다. 
 
[은행 가계대출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공)]

가계대출은 지난해 사상 처음 줄어든 데 이어, 올 들어 줄곧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 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습니다. 

증가폭도 2021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대입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습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2조8천억원 늘었습니다. 

주담대는 3월 2조3천억원이 늘면서 석 달 만에 증가로 돌아섰고, 4월에는 증가폭이 더 확대됐습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올해 1분기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며 "통상 매매거래와 가계대출 취급에는 1~2달 정도 시차가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 1월 1만9천호에서 2월 3만1천호 그리고 3월 3만5천호로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3월부터 이뤄진 다주택자의 규제지역 내 주담대 허용 등 대출 규제 완화 조치와 저리·고정금리 정책모기지인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같은 기간 전세자금 대출은 전달보다 1조7천억원 줄었는데, 3월 -2조3천억원보다 감소폭이 축소됐습니다. 

윤 차장은 "전세 거래량도 한동안 전세가격 하락과 월세 전환 등으로 감소했다가 최근에 전세거래가 늘면서 감소폭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5천억원 감소했는데, 역시 3월 3조원 감소에 비해 감소폭이 축소됐습니다. 

윤 차장은 "1~3월은 상여금 등 여유자금이 늘고 이를 신용대출 상환하는 흐름을 보인다"며 "특히 올해는 신용대출 금리 수준이 예년보다 높아던 만큼 상환 압력도 컸고,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4월에는 감소폭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잔액은 7조5천억원 증가해 전달(5조9천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습니다. 

대기업 대출이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배당금 지급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전달보다 3조1천억원 증가했습니다.

중소기업대출도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 등으로 전달보다 4조4천억원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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