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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첫 매도 의견 애널리스트…금감원 조사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5.11 09:27
수정2023.05.16 14:53


금융감독원이 올해 들어 2차전지 투자 열풍을 주도하며 주가가 폭등했던 에코프로에 대해 처음으로 매도 의견을 낸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불러 조사에 나섰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해 주가가 7배나 뛴 에코프로에 대한 투자 과열을 경고하며 지난달 중순 국내 증권사 중 첫 매도 의견을 제시한 하나증권 소속 김 모 애널리스트를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모 애널리스트는 당시 에코프로에 대해 "위대한 기업이지만 현 시점에서 좋은 주식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하며 "2차전지 산업의 미래 실적 가시성이 높은 건 사실이나 7년 후의 가치를 현재로 끌어와 주가에 선반영하는 건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보고서가 나온 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에는 '잘 나가는 에코프로 주식을 왜 팔라고 하는 거냐'며 업무에 지장이 갈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업계에서는 올들어 에코프로 그룹주를 필두로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하고 공매도 물량이 쌓여가는 과정에서 일부 애널리스트와 운용사들이 담합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고 2차전지 관련주에 숏(매도)을 치고 있다는 개인 투자자 민원이 금감원에 다수 들어간 것과 관련해 이뤄진 조사로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주식시장 이상 과열을 악용한 불공정거래를 적극 단속하겠다고 밝힌 부분도 이번 애널리스트 조사의 연장선 상에 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주가가 폭등한 에코프로 그룹주에서는 개인 투자자와 공매도 세력 간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며 "과열된 2차전지 시장에 대한 경고와 맞물려 나온 매도 리포트가 공매도 세력과 연관은 없는지 당국이 들여다보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증권은 에코프로 매도 보고서와 공매도 연관 의혹에 대한 논란을 일축하며 의도를 갖고 작성한 보고서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에코프로 매도 보고서가 나온 이후 금감원에서 해당 애널리스트에게 관련 내용을 확인한 것은 맞다"면서도 "보고서 관련 내용과 작성 절차가 정당한 것으로 확인됐고 관련 민원은 각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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