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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10명 중 8∼9명은 최근 1년 사이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했으며 4명 중 1명은 교권 침해와 관련해 정신과 치료나 상담을 받은 적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10일)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은 스승의 날을 맞아 조합원 1만1천37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0∼28일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밝혔습니다.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의원면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한 교사가 87.0%(거의 매일 25.9%, 종종 33.5%, 가끔 27.6%)로 나타났고, 교직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답변도 68.4%였습니다.

최근 5년 동안 교권 침해로 정신과 치료나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는 교사는 26.6%로 나타났습니다. 교육활동 중 아동학대로 신고당한 경험이 있는 교사도 5.7%로 집계됐습니다.
 

[교사노조 설문조사 결과 (사진=교사노조)]

교사들은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과제로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처벌 등 법률에 의한 교육활동 침해 방지 대책 수립'(38.2%)을 1순위로 꼽았습니다. 2순위는 '교원의 경제적 보상 현실화'(33.5%)였습니다.

현장 고충이 커지는 만큼 부장 교사를 희망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91.3%에 달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과도한 업무에 비해 보직 수당이 낮다'(39.2%)를 꼽았고, 2순위는 '과도한 업무와 무거운 책임'(28.3%)이라고 답했습니다.

담임을 기피하는 현상의 원인으로는 '학부모 민원 및 상담을 감당하기 부담스럽고'(33%), '학교 폭력과 무고성 아동학대 고소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32.4%)이라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정부 정책에서 현장 교사 의견이 잘 반영되냐는 질문에는 96.3%가 부정적으로 답했습니다. 현 정부 교육정책을 학점으로 평가해달라는 항목에는 F를 준 교사가 72.1%나 됐습니다.

청년 교사들도 정부 교육 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19호봉(10년 차) 이하 교사 2천41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20일부터 약 1달간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청년 교사들의 71.1%가 현 정부 교육 정책에 F를 줬습니다.

A와 B를 포함한 긍정적 답변은 2.5%에 그쳤습니다.

청년 교사들은 교원 정책의 문제로 '실질임금 감소'(85.4%), '교사의 교육권 확보'(76.1%), 연금 개악(55%), 교원정원 축소(35.2%) 등을 꼽았습니다.

75.7%는 임금에 대해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이들의 79.8%는 물가 인상률을 반영한 기본급 10% 인상을, 73.9%는 담임 수당 등 각종 수당 인상을 요구했습니다.

연금 관련 항목에서 청년 교사 88.6%가 현재보다 더 많은 공무원 연금을 요구했습니다. 55.6%는 현재 65세인 연금 지급 연령을 62세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에 찬성했습니다.

청년들도 교권 침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원의 보호받을 권리 확보'(83.8%), '교원의 실질적인 생활지도권 확보를 위한 교육부 교권 침해 매뉴얼 생산'(70.6%), '심각한 교육활동 방해를 일으키는 정서·행동 위기 학생을 지원하는 제도'(62.2%)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