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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독일 색깔 지웠지만…요기요, 갈길 먼 홀로서기

SBS Biz 전서인
입력2023.05.10 11:01
수정2023.05.10 17:41


2년 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서 매각된 '요기요'가 해외 색깔을 지우고 토종 배달중개 플랫폼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부터 도입된 자체시스템이 잦은 오류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완전한 홀로서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0일) 요기요에 따르면, 최근 자체 배달 배차시스템을 '로드러너'에서 '로지요'로 전면 전환했습니다.

'로드로너'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의 시스템으로, 매각 이후에도 이용료를 지불하고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요기요 측은 "라이더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시스템 '로지요'를 개발해 올해부터 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체 시스템으로 비용을 줄이고, 기존 모회사에 대한 의존도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배달단가 책정 방식도 최근 변경했습니다. 직선 거리 대신 실거리 기반으로 거리 수수료를 반영하게 됐는데, 1500m 초과 시 50원 추가 비용 할증이 붙는 방식입니다.

다만 개발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시스템 완성도는 90%로, 라이더들과 식당업체들의 불만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요기요 자체 시스템이 오류를 많이 일으킨다" "로그아웃이 수시로 돼서 배달을 받지 못한 경우도 않다"는 게시글이 여럿 올라왔습니다. 

배달앱 1위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과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상황에서, 시스템 불안정은 식당업체들과 라이더들의 이탈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위대한상상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2650억 원, 당기순손실 914억 원으로 전년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배달의민족은 배달 중개수수료뿐 아니라 B마트, 광고 등 매출 채널이 다양하지만 요기요는 매출을 배달 중개 수수료에서만 일으키고 있어 적자 탈출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요기요의 고질적인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영입된 서성원 대표와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전준희 전 쿠팡 부사장은 커머스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준희 CTO는 자체 앱 수준을 끌어올려 배차 시스템 내재화와 기술격차를 메우기를 목표로 삼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업계에서는 요기요가 B2C인 배달 중개 사업에서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동종업계에 판매하는 B2B 사업까지도 진출할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요기요 측은 "로이요 시스템 안정화 등 라이더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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