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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한가 폭탄' 진원지 증권사 CFD 잔액 2조8천억 육박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5.10 08:16
수정2023.05.10 10:46


국내 금융 시장을 휘감은 '하한가 폭탄' 사태의 진원지로 차액결제거래(CFD)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 증권사들의 CFD 거래 잔액이 2조8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무소속)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13개 증권사의 CFD 거래 잔액은 2조7천697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3천254억원보다 4천443억원 증가했습니다.

CFD는 투자자가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할 수 있는 장외파생상품의 일종으로, 투자자는 증권사가 종목별로 산정한 증거금을 납부하고 손익만 일일 정산할 수 있어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가능합니다.

특히, 일부 증거금 납입으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높은 레버리지 거래가 가능하고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 양도소득세, 지분공시 의무 등 규제 회피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말 기준 CFD 거래 잔액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교보증권으로 6천180억원이었으며 키움증권(5천576억원), 삼성증권(3천503억원), 메리츠증권(3천446억원), 하나증권(3천400억원) 순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어 유진투자증권(1천485억원), DB금융투자(1천400억원), 한국투자증권(1천126억원)도 CFD 거래 잔액이 1천억원을 넘었습니다.

CFD 잔액이 1천억원 미만인 곳은 KB증권(664억원), 신한투자증권(582억원), SK증권(139억원), NH투자증권(134억원), 유안타증권(63억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두 달간 13개 증권사의 CFD 거래대금은 4조666억원에 달했습니다.

증권사별 CFD 거래대금은 올해 1~2월에 교보증권이 1조83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키움증권 7천285억원, 유진투자증권 6천329억원, 메리츠증권 4천366억원 등의 순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부터 선광과 하림지주 등 8개 종목에서 무더기 하한가가 쏟아진 이른바, 소시에떼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배경으로 CFD 계좌 담보 부족으로 인한 대량의 반대매매가 꼽히면서 주요 증권사들은 CFD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키움증권을 비롯해 교보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은 잇따라 CFD 계좌 개설을 차단했고 관련 이벤트도 모두 종료했습니다. 

하나증권도 CFD 신규 계좌 개설을 중단했으며 KB증권은 1인당 거래 한도를 10억원으로 제한했습니다.

한편, 금융당국은 CFD 제도 개선을 통해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재발을 방지 대책을 마련 중인 상황이며 CFD 증거금 최소 비율 상향 조치, 개인 전문투자자 자격 요건 강화, CFD 만기 도입 및 잔고 공시 등의 세부 방안이 후속 대책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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