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면 손해?…'테슬라 대항마' 루시드, 1분기 순손실 10배 급증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5.10 04:13
수정2023.05.10 10:15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가시밭길을 걷고 있습니다. 선두 테슬라의 '가격전쟁'으로 차를 팔수록 손해를 보고,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먼저 한때 테슬라 대항마로 기대를 모았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루시드가 8일(현지시간) 기대 이하의 1분기 성적을 공개했습니다.
매출은 1억4천940만달러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인 2억99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고, 같은 기간 순손실은 7억7천950만달러로 1년 전보다 9.6배 급증했습니다.
생산이 늘며 매출은 증가했지만 되레 손실은 더욱 커지는 구조를 아직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시장은 루시드가 손익분기점을 넘을 때까지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측은 "내년 2분기까지 필요한 현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말과 비교해 불과 1분기만에 동원가능한 현금 규모는 12억달러나 줄어들었습니다.
사측은 올해 생산 목표도 다시 한번 보수적으로 설정했습니다.
피터 롤린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상황이 허락하는 한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공개한 올해 생산량 목표치(1만~1만4천대)에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을 언급했습니다.
이에 루시드의 주가는 현지시간 9일 7% 넘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루시드뿐 아니라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피스커 역시 올해 생산 목표치를 기존 4만2천400대에서 3만2천대까지 내려잡으며 주가는 5%대 급락했고, 실적발표를 앞둔 리비안의 주가 역시 올들어 24% 가량 주저앉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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