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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는 이 없는' 저축은행 자금중개플랫폼…'개점휴업'인 이유는

SBS Biz 이한승
입력2023.05.09 11:15
수정2023.05.09 12:01

[앵커] 

저축은행 업계는 높아진 금리와 연체율로 실적과 건전성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에서 서로 자금을 융통해 주는 플랫폼을 열어 두긴 했는데, 반년 넘게 이용자가 없다고 합니다. 

이유가 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한승 기자, 서로 자금을 융통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하는 '자금중개 플랫폼'이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자금에 여유가 있는 저축은행이 유동성이 필요한 저축은행에 돈을 빌려주는 제도입니다. 

자금을 공급하는 저축은행과 유동성이 필요한 저축은행이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에 금액과 조건을 적어 등록하고 그 조건이 맞으면 매칭을 해주는데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해 반년이 넘었지만 매칭이 된 경우는 아직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앵커] 

사실상 개점휴업이라는 건데, 왜 그럴까요? 

[기자] 

서비스를 시작한 초기에는 공급하는 쪽과 받는 쪽이 모두 등록하는 시스템이었는데요. 

돈이 필요하다고 손을 벌리는 게 스스로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고 알리는 꼴이어서 부담스러워했다는 게 저축은행 업계 설명입니다. 

이에 자금을 공급하는 쪽만 등록하도록 개선되면서 4곳이 자금 공급을 등록했지만, 여전히 매칭이 되진 않았습니다. 

[앵커] 

개선을 했는데도, 왜 해결이 안 됐죠? 

[기자] 

아무래도 올해 1분기 79개 저축은행이 9년 만에 적자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동성과 건전성을 모두 챙겨야 하는 만큼 다른 곳에 자금을 공급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게 이유로 꼽힙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자금이 필요하지 않은 게 가장 좋은 것"이라며 "저축은행 업계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게 필요한 만큼 플랫폼은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Biz 이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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