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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으로 버틴 자영업자 대출액 1019조원…연체율 3년만에 최고

SBS Biz 김기호
입력2023.05.08 11:13
수정2023.05.08 11:54

[앵커] 

코로나19 기간 동안 영업에 큰 타격을 입고 대출로 버텨야 했던 자영업자들이 한계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1천조 원을 넘어선 액수도 부담이지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연체율이 특히 문젭니다. 

김기호 기자, 일단 자영업자의 전체적인 대출 상황 어땠습니까? 

[기자] 

한국은행이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전체 자영업자의 금융기관 대출잔액은 사상 최대치인 1천19조 8천억 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지난 2019년 4분기와 비교하면 50% 가까이 급증했는데요. 

대출 규모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연체율도 오르고 있습니다. 

한 달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비율은 3분기 0.19%에서 4분기에는 0.26%로 뛰었습니다. 

코로나 사태 초기인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앵커] 

특히 저소득층이 문제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소득 하위 30%에 속하는 자영업 대출자 연체율이 작년 3분기 0.7%에서 4분기에는 1.2%로 치솟으면서 2019년 4분기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대출 증가 폭도 가장 컸는데요. 

저소득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2019년 4분기 70조 8천억 원에서 지난해 4분기엔 119조 9천억 원으로 무려 7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2 금융권 대출이 많이 늘었는데, 은행 대출이 45%가량 증가하는 동안 상호금융권 대출은 2.3배, 대부업을 포함한 기타 금융기관의 대출은 3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앵커] 

부실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군요? 

[기자] 

그동안 정부와 금융권은 다섯 차례에 걸쳐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 상환을 유예해 줬는데요. 

오는 9월 이자 상환 유예조치부터 종료될 예정이어서 관리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지난 3년 간 원금과 이자를 미뤄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 잔액은 5대 은행에서만 37조 원에 육박합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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