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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스 크로스오버' 잘 팔리니…한국GM에 이런 일도

SBS Biz 신성우
입력2023.05.04 12:14
수정2023.05.04 16:06

[사진=한국GM 제공]

실판 아민 제너럴 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어제(3일) 한국을 찾았습니다.

어제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GM 한국사업장 본사를 방문한 아민 사장은 디자인센터, 연구소, 생산 공장 등 각 사업 현장 둘러보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차량 개발과 생산을 위해 노력해온 임직원들을 격려했습니다.

지난해 수출에 힘 입어 9년만에 흑자를 기록한 한국GM의 성과를 격려하기 위한 방한으로도 풀이됩니다. 한국GM은 지난해 2천7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이번 방한은 지난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과의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의 연장선에 있기도 합니다. 당시 아민 사장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미국과 한국의 재계 및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바 있습니다.

아민 "전기차 배정에 대한 결정 내리기엔 이르다"
오늘(4일)도 정부와 GM은 접점을 넓혀갔습니다. 아민 사장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파생 모델 생산을 위해 2천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가 단행된 부평 공장을 둘러봤습니다. 생산 상황을 점검하기 위함입니다.

이 자리에는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도 동행했습니다. 장영진 1차관은 이날 부평공장에 방문해 아민 사장과 면담을 갖고 한국GM의 경영정상화 노력과 향후 사업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산업부와 GM 본사 임원과의 면담은 2018년 한국GM의 경영정상화 계획 수립 이후 2019년과 2021년에 두번 이루어졌고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또한, 산업부가 부평공장에 방문한 것은 2018년 경영정상화 계획 논의 과정에서 방문한 이후 5년만의 일입니다.

이 자리에서 장영진 1차관은 "지난해 한국GM의 경영 성과가 개선되어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민 사장은 "GM은 한국GM의 경영 정상화 과정을 지원해준 한국 정부에 감사하다"고 답했습니다.

한국GM의 경영정상화, 중장기 사업계획과 함께 국내 전기차 생산 시설 투자도 주요 안건으로 올랐습니다.

이날 장영진 차관은 "한국의 전기차 내수시장은 지속 성장할 전망이고 한국은 배터리 기업과 구동‧전장 업체 등 완결된 전기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국내 전기차 민간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전기차 공장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오늘과 같은 면담을 포함하여 정부 지원 방안 마련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고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지원방안과 노력들이 실제 민간 투자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민 사장은 "한국GM은 최근에 출시한 신차에 집중해야할 시기이므로 미래차 배정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는 이르지만 앞으로도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날 한국GM의 전기차 국내 생산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오고 간 것은 아니지만, 9년만에 흑자로 돌아선 지금 시점이 적기가 될 수 있습니다.

2천7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곳간이 이전에 비해 여유로워졌고, 올해도 지금까지 좋은 판매 실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올해 4월까지 한국GM은 총 12만4천456대의 판매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9%나 늘어난 것으로 수출이 두배 가까이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이대로면 올해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GM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부분도 긍정적인 대목입니다. 한국GM은 올해 4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볼트 EUV를 462대 판매했습니다. 아직 적지만, 지난해 대비 683%나 증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 초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도 당분간 전기차 국내 생산 계획은 없다며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다만 전기차 생산의 적기가 올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상황에 따라 전기차 국내 생산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GM이 흑자를 등에 업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시작할 지 아니면 잘하는 것에 집중해 아직은 불안정한 내실을 다질 지, 그 결단에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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