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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54도 '괴물폭염' 우리나라도 달궜다

SBS Biz 문세영
입력2023.05.04 10:58
수정2023.05.04 21:43

지난달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괴물 열파'가 우리나라 기온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4일) 기상청 기후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3.1도로 평년(12.1±0.5도)보다 1도 높아, 기상기록 기준이 되는 1973년 이후 9번째로 높았습니다.

기온이 높은 것은 이동성고기압 영향을 자주 받고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여 하늘에 구름이 낀 날이 많았는데, 이는 밤 기온을 평년기온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구름은 밤사이 복사냉각으로 지표면에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이불 역할을 합니다.

이동성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자주 지나간 배경에는 4월 상순부터 중순까지 인도차이나반도에서 매우 이상하게 발생한 고온역이 있습니다.

앞서 인도차이나반도에는 지난달 '역사상 최악의 봄 더위'가 닥쳤습니다.

태국과 방글라데시, 인도, 라오스, 미얀마 등의 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오르는 날이 빈번했으며, 태국 북서부 탁 지역은 지난달 14일 최고기온이 45.4도를 기록하면서 태국 최고기온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황사일수는 5.4일로 평년보다 3.3일 많아 1973년 이후 상위 7위였습니다.

지난달 국내에서 황사가 관측된 날은 11~17일과 21~23일로 그 직전에 중국 동북부에서 강한 바람을 동반한 저기압이 발생해 모래먼지가 북풍을 타고 국내에 유입된 경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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