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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관광객이 '큰손'…카드결제 건당 19만7천원

SBS Biz 오정인
입력2023.05.03 09:38
수정2023.05.03 10:27

[BC카드 사옥 외경. (자료=BC카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 가운데 베트남 관광객들의 건당 카드 승인금액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일 BC카드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가맹점 소비현황을 분석한 결과 베트남 관광객의 건당 카드 평균승인금액은 19만7천원으로 1년 전보다 89%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일본(18만9천원), 중국(17만1천원)보다 더 많은 수준이었습니다.

베트남 관광객들의 방한 목적에 따른 소비성향도 뚜렷했습니다. BC카드가 분석한 최근 3년 사이 베트남 관광객 국내 소비 상위 업종은 면세점, 백화점, 병원, 화장품 업종이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면세점과 백화점은 1년 전보다 각각 1837%, 400% 급증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해당 소비 상위 업종들은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외래관광객 조사'에서 베트남 관광객의 한국방문 선택 목적(쇼핑, 식도락, 미용, 의료관광 등)과도 비슷했습니다.

이처럼 베트남 관광객들의 국내 카드 이용액이 늘어나는 가운데 베트남 현지 카드를 이용한 국내 결제 가맹점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BC카드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관광객들이 국내 가맹점에서 베트남 NAPAS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양국간 네트워크 연결을 완료했습니다. 각 카드 가맹점은 결제단말기(POS) 업그레이드를 통해 NAPAS 카드를 승인받을 수 있지만 현재 국내 대형 면세점과 최다 점포 편의점 등 일부만 시스템 개발을 통해 참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NAPAS는 베트남 48개 은행을 회원사로 두고 1억장 이상 자체 브랜드 카드를 발급한 대형 국영 결제중계망 사업자로, 원활한 국내 승인이 가능할 경우 국내 관광산업 매출 확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우상현 BC카드 신금융연구소장(부사장)은 "지난 1분기 베트남 관광객의 국내 소비가 1년 전보다 192% 증가했고 올해 한국을 찾는 베트남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맹점 측면에서도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국에서 사용하는 결제수단을 국내서도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결제 인프라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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