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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권 늘린다는 U+알뜰폰 요금제 따져보니

SBS Biz 신채연
입력2023.05.02 17:45
수정2023.05.02 21:43

[앵커]

통신사에 대여료를 내고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도 5G 중간요금제를 내놨습니다.

최근 LG유플러스가 업계에서 처음으로 5G 중간요금제를 알뜰폰 사업자에 도매 제공한다고 밝혔는데요.

요금제를 늘리면서 선택권을 넓힌다는 건데, 정작 소비자에겐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어떤 이유인지, 신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U+유모바일에서 기본 80GB를 제공하는 5G 요금제는 한달에 4만1천원입니다.

현재 100GB를 기본 제공하는 LTE 요금제는 한달에 4만200원입니다.

LTE 요금제가 데이터는 많이 제공하는데 가격은 더 싼 겁니다.

자회사뿐 아니라 중소 알뜰폰도 마찬가지입니다.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중소 알뜰폰 업체의 경우, 80GB 제공 5G 요금제는 한달에 4만4천500원입니다.

하루 5GB, 그러니까 한 달에 150GB를 제공하는 LTE 요금제는 4만9천원입니다.

5G 요금제는 1GB당 556원, LTE 요금제는 327원으로 중소 알뜰폰에서도 5G 요금제가 더 비싼 겁니다.

알뜰폰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요금 때문인데, 여전히 더 싼 LTE 요금제를 떠나 품질에도 물음표가 붙는 5G 중간요금제로 갈아탈 유인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철원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정책팀장: 5G는 5G도 아니고 LTE와 5G 그 사이에 있는 것이죠. 실질적으로 보면 5G 속도가 거의 안 나와요. 저렴한 게 낫죠. (5G 중간요금제로) 얼마나 갈까요. 몇천 명이나 가려나 모르겠어요. 과기정통부에서 압박이 오고 하니까 (통신사들이) 마지못해서 한 것이죠.]

이미 알뜰폰 시장에서 10명 중 9명은 LTE 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운데, 넓어진 선택권도 결국 생색용에 불과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신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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