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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입주 앞둔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원희룡 "발주·시공사 책임 각오"

SBS Biz 박채은
입력2023.05.02 17:45
수정2023.05.03 10:01

[앵커]

시공단(GS건설, 동부건설, 대보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에 짓는 LH 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이 무너지면서, 오는 12월 새집에 들어가려던 예비 입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을 찾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LH와 시공단을 향해 무거운 책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채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둥만 남은 채로 콘크리트와 흙더미가 흩어져 쌓여 있고, 엿가락처럼 휜 철근이 쓰러져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밤 11시 반, 인천 검단신도시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사고의 흔적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검은 천막으로 덮여있는 곳이 지하주차장이 들어서는 자리입니다.

일주일 전에 내부 마감공사까지 마친 상태였는데, 각층의 천정 슬래브가 주저 앉으며 무너졌습니다.

지하주차장 위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와 녹지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었습니다.

사고 1차 원인으로 '하중 문제', 구체적으로 '무량판 구조'가 꼽히는데, 지난 1월 공사 중 붕괴 사고가 났던 광주 화정 아이파크도 같은 구조였습니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공학과 교수: 무량판 구조는 보가 없이 슬래브의 하중을 바로 기둥이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공하는 과정에서) 정밀한 시공을 하지 않았었을 때는 훨씬 쉽게 하자라든가 붕괴 위험이 있는 거죠.]

GS건설이 앞서 지은 서울역 인근 아파트에서도 지난 3월 1층 필로티 대리석이 떨어져 나가는 일이 벌어져 국토부가 현장 방문한 바 있습니다.

[원희룡 / 국토부 장관: (건설사가) 완성품만 넘겨주고 돈만 받아 가면 끝이다. 늘 이렇게 감시하지 않는다고 해서 소홀히 하는 그러한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봅니다. 시공사의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숨기고 싶었던 불편한 진실들이 들어있는지 그건 저희들이 국토부가 직권으로 철저히 들여다보고 파헤칠 생각입니다.]

연말에 새집으로 들어갈 날을 기다리던 입주민들은 불안에 휩싸였습니다.

[정혜민 / 검단 '안단테' 입주예정자협의회장: 입주 전에 이런 사고가 터져 그나마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사고 자체에 대해서 정말 너무 충격이고 참담하고…전체의 안전진단은 저희가 강력하게 요청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국토부는 발주처인 LH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SBS Biz 박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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