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삼겹살 10만원…외식물가 치솟는데, 물가 3%대?
SBS Biz 신다미
입력2023.05.02 10:15
수정2023.05.02 10:45
먹거리 물가 상승으로 외식하거나 배달 음식을 먹기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5월 가정의달에는 가족 모임이 많은 만큼 외식 물가 상승 체감도가 더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이 지난 30일 밝힌 지난달 삼겹살, 삼계탕, 냉면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서울지역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7.5∼16.3% 올랐습니다.
삼겹살(200g 환산 기준)의 경우 평균 1만9천236원으로 1년 전보다 12.1% 상승하며 2만원에 근접했습니다. 4인 가족이 음식점에서 삼겹살을 먹으면 고기 가격만 약 8만원이고, 식사류와 주류, 음료 등을 곁들이면 10만원 정도가 되는 셈입니다.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평균 1만6천346원으로 1년 전보다 12.7% 올랐고, 자장면 한 그릇은 6천800원으로 16.3% 비싸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최근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일각에선 외식 물가가 더 오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돼지고기 부위 중 삼겹살 소매가격은 지난 27일 기준 ㎏당 평균 2만4천750원으로 한달 전 2만2천560원보다 9.7% 올랐고, 닭고기는 ㎏당 6천246원으로 2.9% 올랐습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최근 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리면서 치킨, 버거, 피자 값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3일부터 소비자 권장 가격을 최대 3천원 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간장 오리지날은 1만6천원에서 1만9천원이 됐고,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3천원이 됐습니다.
배달료(3천∼5천원)를 고려하면 소비자가 치킨 한 마리를 먹을 때 3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
맥도날드는 지난 2월 일부 메뉴의 가격을 평균 5.4% 올렸고, 노브랜드 버거와 롯데리아도 평균 4.8%, 5.1% 인상했습니다. 버거킹은 지난달 10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2% 올린 데 이어 이달 1만6천500원짜리 버거를 출시했습니다.
미스터피자는 2월 20일부터 피자와 사이드메뉴 가격을 인상했고,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제품 가격을 올렸습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10.80(2020=100)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건 공업제품, 특히 석유류가 하락한 영향이 큽니다.
공업제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 올랐는데, 석유류의 경우 1년 전보다 16.4% 내리며 석 달째 하락했습니다. 석유류는 2020년 5월에 18.7% 하락한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구체적으로 휘발유(-17%), 경유(-19.2%), 자동차용 LPG(-15.2%) 등의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4% 올랐습니다. 특히 개인서비스가 6.1% 올라 3월의 5.8%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습니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은 3월(7.4%)보다 상승폭을 키우며 7.6%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식외 개인서비스는 5% 올라 2003년 11월(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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