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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배 폭등했는데도 감시장치 '먹통'…커지는 책임론

SBS Biz 김동필
입력2023.05.01 17:45
수정2023.05.02 09:47

[앵커]

SG증권발 주가 폭락사태를 둘러싼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미흡한 시장감시 장치와 금융당국의 늑장대처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가폭락 경고음이 수차례 울렸음에도 대응조치가 미흡했다는 건데요.

이런 상황 속 폭락 사태 직전 막대한 이익을 실현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에 대한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김동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김동필 기자, 이번 사태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었던 시장감시장치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면서요?

[기자]

대표적인 시장감시장치는 조회 공시가 있는데요.

조회공시란 주가가 급변할 때 거래소가 '미공개정보'가 있는지 확인하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이들 대성홀딩스 등 8개 종목은 최근 3년간 최고 13나 넘게 오를 정도로 변동폭이 컸습니다.

하지만 거래소는 이들 종목에 대해 조회 공시를 요구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실시간 모니터링에서도 하한가 사태 전까지 특이점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증권가에서는 앞서 이상급등에 대한 경고 목소리가 있었다면서요?

[기자]

가스주가 폭등하자 하나, 유진, SK 증권에선 보고서를 통해 경고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천리 주가가 '오버슈팅'"이라고 판단했고, 하나증권은 "테마적 성격이 강하다"고 경고했습니다.

SK증권은 서울가스 주가 급등 근거가 부족하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여기에다 주가폭락 직전 금융당국이 이미 주가조작을 감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늑장대응으로 결국 주가폭락 사태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제보 이후) 최소한 2주 이상 소요됐는데, 그동안에 금융위가 늑장대응을 한 게 아닌가 그런 의혹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좀 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김익래 다우키움회장이 이번 주가폭락 사태의 책임이 있다는 얘기도 나오던데요?

[기자]

김 회장은 폭락 직전 시간외 매매로 600억 원이 넘는 차익을 거두면서 의혹이 불거진 상태인데요.

이번 사태의 설계자로 지목된 라 모 대표는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공매도한 김 회장이 주가폭락 사태의 책임"이라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또 "이익 본 사람은 김 회장"이라는 주장에 대해 키움증권 측은 "우연"이라며 일축했는데요.

내일(2일) 명예훼손으로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합동수사팀은 김 회장 등 해당 종목 대주주 연관성까지 전방위적으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앵커]

김동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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