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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달래기' 나선 기업들…현금 말고 복지 확대

SBS Biz 배진솔
입력2023.05.01 11:15
수정2023.05.01 13:01

[앵커]

1분기 부진한 실적이 곳곳에서 발표되는 가운데, 직원들과의 임단협도 순조롭지 않은 곳들이 많습니다.

기본급 인상이 어렵게 되자 기업들이 복지 혜택 확대로 '임직원 달래기'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배진솔 기자, 어떤 복지 혜택이 생겼습니까.

[기자]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한정 '힐링포인트' 100만원을 도입합니다.

힐링포인트는 여행, 레저 등 임직원 휴양에만 사용할 수 있는 현금성 복지 포인트입니다.

삼성전자의 '여가 포인트' 제도와 비슷한데, 삼성디스플레이에선 첫 시행입니다.

앞서 삼성전자 등 그룹사 공통으로 임금 인상률을 2%, 성과인상률을 2.1%로 합의한 바 있는데 임직원 반발이 거세자 복지포인트로 임직원 달래기에 나선 것입니다.

[홍기용 /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 복지 정책은 외형적인 임금 상승률을 피하면서 복지 정책을 통해서 실질적으로 임금 상승 효과를 얻기 위한 하나의 우회적 방법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LG전자도 올해 주택 융자 지원 확대와 미혼 임직원 직계가족 건강검진 허용 등 복지 혜택을 넓혔습니다.

[앵커]

임금 대신 복지를 키우는 회사의 정책이 때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도 했죠?

[기자]

삼성전자의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직원의 배우자가 사망하면 쓸 수 있는 조의휴가를 기존 5일에서 10일로 확대합니다.

복지 확대이긴 하지만 가족의 죽음을 전제로 한 휴가다 보니 임직원 반발이 거셌습니다.

또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는 현대차·기아 노조는 임금 인상뿐만 아니라 '정년연장'까지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됩니다.

다른 대기업에 비해 실적이 좋은 현대차그룹의 경우 직원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큰 만큼 노사 입장을 조율하기가 어려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SBS Biz 배진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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