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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위터 기사 건당 유료화"…낚시기사 양산 우려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5.01 04:12
수정2023.05.01 10:06

[트위터 로고와 일론 머스크 (사진=연합뉴스)]

트위터 인수 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새로운 유료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트위터에서 언론사나 방송사의 뉴스를 클릭할 때마다 돈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게됩니다.

머스크는 현지시간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달부터 트위터에서 미디어들이 이용자들에게 기사 한 건에 대한 클릭마다 요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무료로 뉴스가 제공되는 한국과 달리, 해외에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특정 매체에 가입하고 월 구독료를 지급하며 기사를 소비합니다.

이에 개별 뉴스사이트에 가입할 필요 없이, 원하는 기사만 골라 일종의 열독료를 내고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머스크는 "독자들은 월간 구독없이 원하는 기사만 읽을 수 있고, 미디어는 기사별로 더 높은 요금을 책정할 수 있어 '윈윈(win-win)'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벌써부터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트위터가 공신력을 갖춘 언론사·방송사와 동등한 콘텐츠 유료화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독자들은 가짜뉴스나 선동적인 콘텐츠를 사실인 것 처럼 접하게 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해석입니다.

게다가 머스크의 취향에 맞지 않는 매체는 유료화나 트위터 노출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있어, 사실상 머스크식의 ‘언론통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아울러 이 같은 유료 정책에서 콘텐츠 제공자인 미디어와 트위터의 수익 분배가 어떻게 되는지도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던 머스크는 앞서 무료로 제공하던 신분인증 시스템인 ‘블루틱(인증마크)’에 가격을 붙이며 뭇매를 맞기도 했고, 또 짧은 글만 쓸수 있던 트위터에서 추가 서비스를 구독할 경우 장문의 글을 올릴 수 있게하며 ‘트위터의 특성을 없앴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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