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코로나로 돈 번 모더나 CEO, 스톡옵션 행사로 5천억원 챙겨

SBS Biz 이한승
입력2023.04.30 14:10
수정2023.04.30 21:00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급성장한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으로 거액을 번 사실을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방셀 CEO가 지난 한 해 스톡옵션 행사로 거의 3억9300만달러(약 5270억원)를 벌었다고 29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같은 기간 방셀 CEO의 급여도 전년도보다 50% 많은 150만달러(약 20억원)로 늘어났고, 현금 보너스 규모도 확대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관련한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며 방셀 CEO를 보호하는데 1년새 100만달러(약 13억4천만원)를 지출하기도 했습니다.

방셀 CEO는 지난 2013년 모더나로부터 자사 주식 450만주를 주당 99센트(약 1300원)에 매수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제공받았습니다. 현재 나스닥에서 모더나 주가는 주당 130달러(약 17만4천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방셀 CEO가 보유한 주식자산의 가치는 최소 28억달러(약 3조7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모더나는 자사 임원들의 국제적 책임이 확대된 것을 감안할 때 보수가 적절하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내에서는 모더나가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모더나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데 세금 수십억 달러가 투입됐고 미국 국립보건원(NIH)도 이를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방셀 CEO는 스톡옵션을 둘러싼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을 의식해 기부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방셀 CEO는 지난해 5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에서 인터뷰를 통해 "(내) 아이들은 좋은 교육을 받고 살 집을 얻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그렇게 한 뒤) 나머지는 기부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한승다른기사
"의협 "의사 수 충분" vs. 정부 "미래 의료 수요↑…전운 감도는 의료계
[직설] 직장인 지갑 털어 세수 메운다…근로소득세 비중 10년래 최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