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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주가조작 연루설 '일파만파'…키움증권 사장 해명은?

SBS Biz 김기송
입력2023.04.28 13:58
수정2023.04.28 17:22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오늘(28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감독원 주최로 열린 증권업계 사장단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그룹사 오너인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작전세력 움직임을 미리 알고 지분을 매각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직을 걸겠다고 말했습니다.

황 사장은 오늘(28일) 오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금융감독원이 개최한 회의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습니다.

황 사장은 "공교롭게도 그때 매각을 했던 것이고 사실은 (김 회장이) 그전부터 팔려고 했다"며 "키움증권에서 거래 정보를 줘서 매각 타이밍을 잡은 것 아니냐고 하지만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는 실시간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정보를 우리는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런 정보 자체가 없다"며 "키움증권이 조그만 증권사가 아니고 4조원짜리 대형사에다가 초대형IB(투자은행)도 신청하려고 하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SG증권 창구를 통한 매물 출회로 8개 종목의 폭락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김익래 회장이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폭락 이틀 전에 처분해 김 회장과 주가조작 세력 간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8개 종목은 H투자컨설팅업체의 라 모 대표와 작전 세력이 시중 유통량이 적다는 점을 이용해 수년간 주가를 고의적으로 띄웠다는 의혹을 받는 주식들입니다.

황 사장은 전날 라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의 주범으로 '이익을 본 사람'을 꼽으며 사실상 김 회장을 지목한 데 대해서는 "라 대표는 저희도 회장님도 알지 못하신다"며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건 그냥 엮는 것"이라고 항변했습니다.

이어 "(라 대표와) 전혀 일면식도 없다"며 "0.00001%의 가능성도 없고 직을 걸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황 사장은 김 회장의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한 번도 불명예스러운 일이 없었는데 억울하실 것"이라며 "블록딜로 (다우데이타 주식을) 사간 바이어는 너무 많이 손해를 봤을 텐데 그것에 대해 마음이 무거우시다"라고 전했습니다.

폭락 전 절묘한 매도 타이밍으로 금융 당국의 수사가 불가피해진 점에 대해선 "당국이 그렇게까지 하진 않으실 것"이라면서도 "충분히 소명 가능하다. 언제든지 오픈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반대매매로도 손실을 다 회수하지 못해 수천억원의 미수채권을 떠안게 됐다는 지적에는 "반대매매에 대해 미수채권이 생기는 건 증권사로서 일상적인 일"이라며 "3∼6개월 가면 고객분들이 대부분 상환하신다"고 답했습니다.

과한 레버리지 활용과 수급 착시 효과 등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CFD에 대해서는 "불공정거래를 하는 주가조작 세력들이 활용한 것이지 CFD 상품이나 제도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리스크 관리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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