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느는데 매출은 감소…말그대로 '치킨' 게임
SBS Biz 지웅배
입력2023.04.28 10:20
수정2023.04.29 09:00
지난해 전국 치킨 가맹점 수가 3만개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치킨 가맹점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출은 전반적으로 줄었습니다.
28일 핀테크 기업 핀다가 공개한 '전국 치킨 가맹점 최신 동향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치킨 가맹점은 3만1천982개였습니다. 1년 전(2만7천718개)보다 15.4% 늘어난 수준입니다. 연도별로 보면 치킨 가맹점 수는 2019년(2만3천687개)부터 연평균 11%씩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전국 치킨 가맹점은 3만1천982개, 월평균 매출은 699만원으로 조사됐다. (자료: 핀다)]
다만 매출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월평균 매출은 699만원으로 1년 전(565만원)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1천82만원)에 비해선 35.4% 감소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직장인이 많은 곳에서의 매출이 눈에 띄었습니다. 전국서 월평균 매출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중구 소공동이었습니다. 한달 매출만 무려 1억205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인근의 서울 중구 을지로동(4위, 7천211만원)과 서울 중구 명동(6위, 6천834만원)도 상위권을 기록했습니다.
홍대입구역 주변 거대 상권을 끼고 있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3위, 7천942만원)과 서울 3대 도심 중 하나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9위, 6천368만원)도 10위권에 들었습니다.
이밖에는 한화리조트와 골프장이 인접한 경기 용인시 남사읍(2위, 8천583만원)과 통닭거리로 유명한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5위, 7천179만원), 판교테크노벨리 상권을 끼고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8위, 6천610만원) 등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비수도권 가운데선 경북 구미시 양포동(10위, 5천940만원)이 유일하게 10위권에 포함됐습니다. 이 지역은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이 1호점을 낸 곳으로, 이를 중심으로 다수의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이 집중 분포돼 있습니다.
아울러 가맹점 창업 비용을 분석한 결과, 월 첫 임대료는 약 580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보증금(약 5천800만원)과 인테리어비용(약 3천580만원)에 평균 권리금(약 5천335만원)까지 더하면 예상 창업 비용은 약 1억5천만원 수준입니다. 이는 서울 중구에서 76㎡ 매장에 중대형 상가 1층에 창업한다는 가정하에 계산된 비용입니다.
안정적인 매장 운영을 위한 월 최소 목표매출은 5천800만원이며 이를 위해서는 서울 중구에 있는 가맹점 중 상위 7.7%의 매출을 목표로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장 목표가 1%에 가까울수록 목표 매출만큼 팔기 어려운 지역이며, 반대로 100%에 가까울수록 목표치만큼 팔기 좋은 지역을 의미합니다.
황창희 핀다 프로덕트오너는 "치킨집 창업은 진입장벽이 낮다는 인식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치킨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영역"이라며 "벤치마킹 할 수 있는 매장들의 매출 추이와 창업을 희망하는 상권에 대한 분석 데이터를 잘 살펴보고 신중하게 준비하는 것을 권장드린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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