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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달러-위안화 대결…중국 무역결제 첫 추월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4.28 05:57
수정2023.04.28 10:10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 위안화가 미국 달러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액이 사상 처음으로 달러화를 추월했는데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아르헨티나도 '탈달러'에 동참하면서 달러 패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 나와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대결, 이번엔 통화 전쟁이군요?
지난달 중국의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액이 사상 처음으로 달러화를 추월했습니다.

로이터통신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국제 거래에 사용된 위안화 규모는 지난 2월 4천 345억 달러(약 583조 원)에서 3월 5천499억달러(약 737조 원)로 급증했는데요.

위안화 결제 비중이 48.4%로 달러화 결제 비중 46.7%를 제치면서 사상 처음 1위 통화에 올랐습니다.

불과 2010년만해도 위안화의 대외 결제 비중은 0%에 가까웠잖아요?
보시는 것처럼 2010년엔 달러 비중이 83%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지금은 비등해졌고요. 달러 패권의 균열을 노리는 중국은 오래전부터 위안화의 국제화에 매달려 왔는데요.

최근 들어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탓에 서방국들의 제재를 받게 되자 이 틈을 파고들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당했는데, 이후 석유 등 에너지 결제에서 루블화뿐 아니라 위안화 사용도 늘렸습니다.

통화라는 게 단순히 무역 결제만을 위한 게 아니라 국제 경제, 외교에서 패권을 누가 가져오느냐의 싸움이잖아요?
중국이 고립된 러시아와 세력을 구축하면서 서방 국가 대(對) 중국·러시아 간 '신냉전이 구축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중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는 사우디아라비아도 파고들었습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은행에 무역 대금 결제용으로 위안화 대출을 처음 시행한 것입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최근 중국 국빈 방문에서 "왜 모든 나라가 달러로 거래해야 하는지 자문했다"며 달러 패권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도전은 앞으로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네요?
아르헨티나가 달러 고갈로 외환위기를 겪는 가운데 위안화는 영향력을 또 키웠습니다.

현지시간 26일 아르헨티나 정부는 다음달부터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품의 대금을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로 지불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위안화가 갈 길은 여전히 멀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합니다.

전세계 금융기관이 가입해있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 결제망에서 사용된 달러화 비중은 지난달 기준 40%를 넘지만, 위안화는 2%에 그칩니다.

이런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연일 장중 연고점을 경신하며 1340원을 돌파했는데요.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되고 한중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원달러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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