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업용 부동산 침체 깊어져…고금리·임차인 부족으로 불량대출도 급증
SBS Biz 임종윤
입력2023.04.28 05:42
수정2023.04.28 10:33
코로나19 이후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의 위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27일 코로나19 사태 기간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는 등 급변한 사회변화가 일으킨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WSJ은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의 22층짜리 사무용 건물을 소개하면서 샌프란시스코 금융지구의 중심가에 위치한 이 건물은 코로나19 직전인 지난 2019년 3억달러(약 4천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현재 매물로 나온 이 건물의 가격은 6천만달러(약 800억원) 정도로 4년 전에 비해 80%가량 급락한 가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는 샌프란시스코의 치솟는 범죄율과 떨어지는 삶의 질 탓에 시내 사무실 임차 수요가 줄어든 것과 함께 재택근무의 연쇄효과가 꼽히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등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IT 기업 근로자들이 재택근무로 사무실에 나오지 않게 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식당과 잡화점 등도 잇따라 문을 닫게 됐다는 것입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전체 사무실 공간의 30%는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비어 있는 상황으로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7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외에 미국의 다른 도시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확인됩니다.
임대 수익이 줄어든 건물주가 건물을 담보로 은행에서 빌린 원금과 이자 상환을 제때 하지 못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미국 은행 웰스 파고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담보 대출 중 원금과 이자 상환에 문제가 발생한 불량대출 규모가 지난해 1분기 1억8천600만달러(약 2천500억원)에서 4분기에 7억2천500만달러(약 9천730억원)로 급증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트렙은 올해 미국에서 사무실용 건물의 대출 만기 규모는 800억달러(약 107조3천억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WSJ은 최근 금리 인상을 반영해 대출 연장을 계약할 경우 이자를 내지 못하는 불량 대출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예금 보호한도 1억원으로…23년 만에 오른다
- 2.[단독] 실손보험 본인부담 대폭 늘린다…최대 50% 검토
- 3.민주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가상자산 과세 유예…수용 못해"
- 4.비트코인으로 돈방석 앉은 '엘살바도르'…번돈만 '무려'
- 5.'일할 생각 없다' 드러눕는 한국 청년들…40만 쉬는 20대
- 6.새마을금고 떨고 있나?…정부, 인원 늘려 합동 검사
- 7.[단독] '금값이 금값'에…케이뱅크, 은행권 첫 금 현물계좌 서비스
- 8.개미들 삼성전자 눈물의 물타기…주가는 35% '뚝'
- 9.수능날 서울 한 고교서 종료벨 2분 일찍 울렸다
- 10.10만 전자? 4만 전자 보인다…삼성전자, 4년5개월만에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