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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러시아 공장 또 매각설…여유 있을 때 나오자?

SBS Biz 신성우
입력2023.04.27 11:15
수정2023.04.27 14:36

[앵커]

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의 매각설이 다시 한번 불거졌습니다.

현대차 측은 정해진 바가 없다며 계속 부인하고 있긴 한데, 실적이 좋은 지금 부실화된 자산을 털어내는 게 낫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상황 짚어보죠.

신성우 기자, 러시아 공장 매각설은 계속 반복해서 나오는 것 같아요?

[기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고, 여기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 의사까지 밝히며 러시아 시장에서의 위기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전쟁이 일어난 지난해 3월부터 현지 생산을 전면 중단했고, 10월부터는 러시아 현지 업체에게 맡긴 위탁 생산도 중단됐는데요. 

공장 출고가 막히고 판매가 급감하니 매각설이 계속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또한, 이번 매각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넉넉한 곳간 사정도 맞물려 있습니다.

다만 현대자동차 측은 "러시아 공장에 대해 다양한 처리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전쟁 이전에 러시아가 현대차그룹에게 중요한 시장이긴 했죠?

[기자]

러시아 공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2021년에는 연간 약 21만대를 판매할 정도의 큰 시장이었습니다.

르노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할 정도였는데요.

특히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애정을 가진 시장이기도 합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지난 2016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직접 방문해 "러시아 시장에서 기회가 올 것"이라며 "어려워도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명예회장의 숙원임과 동시에 연간 20만대 이상을 생산, 판매하던 시장이다 보니 포기하기 어렵고, 당장 포기하더라도 재진출을 모색할 수밖에 없겠죠.

다만 현대차그룹의 러시아 시장 판매가 급감하는 사이 중국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휩쓸어가면서 이를 다시 복원해야 한다는 점도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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