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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관 '육해공 방산' 꿈…이제 '공'만 남았다

SBS Biz 김정연
입력2023.04.27 11:15
수정2023.04.27 14:36

[앵커]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만들겠다는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이 어느덧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오늘(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두 회사의 기업 결합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김정연 기자, 공정위 심사 결과 전해주시죠.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에 대해 시정조치를 부과하는 조건으로 승인을 결정했습니다.

공정위는 함정 부품을 파는 한화와 군함을 만드는 대우조선해양이 결합하면 한화가 대우조선을 우대할 수 있다고 봤는데요.

이에 한화가 시장에서 가격을 차별해 제공하거나 대우조선의 경쟁사가 기술 정보를 요청했는데 거절하는 행위, 경쟁사의 영업비밀을 대우조선에 제공하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한화는 3년간 시정조치를 준수해야 하고, 공정위에 이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보고해야 합니다.

다만 인수 전 사업을 일부 매각해야 하는 '구조적 조치'가 아닌 앞으로 공정위가 지시한 내용만 따르면 되는 '행태적 조치'인 만큼 인수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럽연합과 일본 등 7개 해외 경쟁 당국은 앞서 양사의 결합을 승인했습니다.

한화는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의 신주를 인수하는 등 인수 작업을 빠르게 마무리한다는 방침입니다.

대우조선해양도 다음 달 초 이사회를 열고 새 사명을 결정할 예정인데, 현재까지 '한화오션'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추진하는 '한국형 록히드마틴' 만들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 가는 거네요?

[기자]

한화그룹은 인수 이후 자사의 방산 부문과 대우조선해양의 군함 부문 간 시너지 만들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과 군함을 생산하는 특수선 부문만 분리해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산업은행이 따로 매각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결국 통합 인수가 추진됐습니다.

이제 관심사는 한화가 추진하는 '육·해·공 통합 방산 시스템' 중 '공군'에 해당하는 인수를 추가로 추진할지 여부인데요.

특히 한화가 꾸준히 인수설이 불거지고 있는 항공우주산업, KAI 인수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올해 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류광수 전 KAI의 부사장을 영입했고, 최근에도 KAI의 주요 인력들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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