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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만치료제 '삭센다', 다음달 15% '기습 인상'

SBS Biz 이광호
입력2023.04.27 09:53
수정2023.04.27 14:25

당뇨병과 비만치료에 주로 쓰이는 삭센다의 가격이 다음달 오릅니다. 

오늘(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 측은 지난주 "5월부터 모든 거래처에 대해 삭센다의 가격을 15% 일괄 인상한다"고 관련 업체들에게 통보했습니다. 현재 공급가는 7만원대 중후반 정도로 추정되는데, 1만원 안팎의 인상이 이뤄지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삭센다의 소비자가는 약국 등 점포에 따라 8만~15만원으로 다양합니다. 공급가 1만원 인상이 적용된다면 소비자가도 1만원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삭센다 주사 하나당 가격이 10만원선까지 오르게 됩니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가 종료 국면에 접어들면서 뚜렷한 매출 회복세를 보였던 게 가격 인상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본격 판매된 지난 2019년, 삭센다는 아이큐비아 처방액 기준 426억원을 기록하면서 단숨에 국내 블록버스터(연 매출 100억원 이상) 의약품 대열에 올랐습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368억원, 362억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해 589억원으로 처방액이 치솟았습니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점유율 33.5%로 1위를 기록 중입니다. 

노보노디스크 관계자는 "2018년 삭센다 국내 출시 이후 현재까지 공급 가격을 동결해왔다"며 "국제 물가 상승 및 주원료 가격과 물류 비용 상승으로 인해 최근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삭센다는 당뇨치료제로 출발했지만 살을 빼는 데 탁월한 효능을 보이면서 비만치료제로 영역을 넓힌 의약품입니다. 몸 안에서 분비되는 식욕 조절 호르몬을 모방한 약으로, 자연 호르몬 대신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살을 빼게 됩니다. 임상시험 결과 1년간 투약하면 체중이 5~10% 빠지는 효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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