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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 "이탈리아, 저출산위기에 잘못 대처…이주민 수용해야"

SBS Biz 임종윤
입력2023.04.27 05:22
수정2023.04.27 07:51

이탈리아가 저출산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에 대처하려면 출산 장려 정책이 아니라 더 많은 이주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세계은행(WB)이 조언했습니다.

세계은행은 현지시간 25일 펴낸 '이주민, 난민, 그리고 사회' 보고서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에 이어 출산율이 두 번째로 낮은 이탈리아가 저출산 위기에 잘못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세계은행은 "이탈리아에는 현재 9세 미만 여아가 약 240만명 있다. 이 여아들이 부모 세대만큼 큰 세대를 이루려면 3.3명의 아이를 낳아야 한다"며 "이는 현재 1.3명인 출산율에서 많이 증가한 것으로, 이탈리아의 인구 감소 문제가 조만간 반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이 보고서를 인용해 정부가 이주민에게 의존하지 않고 인구 위기를 해결하려는 희망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를 세계은행이 데이터로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세계은행은 "현재의 저출산 추세가 유지된다면 인구 5천900만명의 이탈리아는 2100년까지 인구가 거의 절반인 3천200만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고령화와 노동인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주민의 잠재력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현재 전 세계 이주민 수는 1억8천400만명에 달한다"며 "전 세계 인구는 전례 없는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 여러 국가가 장기적인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이주민에게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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