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의 LX, 독립 2년만에 '대기업'…에코프로도 신규 지정
SBS Biz 강산
입력2023.04.25 11:04
수정2023.04.25 13:56
LG로부터의 계열분리에 성공해 독립 경영 3년차에 접어든 LX그룹이 올해 대기업집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대기업집단은 대기업 규제를 적용받는 '공시대상' 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과 상호출자 금지 등 전체 규제를 적용받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자산 10조원 이상)으로 나뉩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다음달 1일 82개 기업집단(소속회사 3076개)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76개, 2886개)보다 각각 6개, 190개 늘었습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집단(8개)은 LX를 비롯해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이며, 지정 제외된 집단(2개)은 현대해상화재보험, 일진입니다.
하이브는 지난 2021년 이후 사업규모가 급격히 확대됐으나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인수를 지난달 포기함에 따라 자산총액이 5조원에 미달(4.81조원)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수는 지난해(47개)보다 1개 증가했고,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2108개)보다 61개 증가했습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집단은 LX와 장금상선, 쿠팡이며, 지정 제외된 집단은 교보생명보험, 두나무입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에 따른 지정자료 제출 등 의무가 생기고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등이 금지됩니다. 또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채무보증 등이 금지되고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도 제한됩니다.
LX 과제는 독립경영 '안착'
업계는 LX그룹이 벤처캐피탈(CVC) 설립과 함께 구본준 회장의 딸 구연제씨가 경영 전면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CVC는 모회사 또는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은 지난달 제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 효율성 극대화와 사업 구조 고도화를 통해 사업 가치를 높이는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지주사(LX홀딩스)의 자회사 지분율이 친족 포함 지난해 기준 45.8%로 낮다는 부분에서 자칫 자회사의 지배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또 LX세미콘 등 일부 계열사의 LG그룹 매출 의존도가 높은 것도 과제로 꼽힙니다. LX세미콘은 지난해 LG디스플레이에 매출 56.7%를 의존했고, LX판토스 역시 지난해 LG전자와 LG화학으로부터 거둔 매출이 전체 56.3%에 달했습니다.
공정위는 전기차 등 신산업 성장에 따라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수가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8개 신규 지정집단 중 에코프로와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의 경우 전년 대비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등의 평가금액 감소, 가상자산 시장의 위축에 따라 보험·가상자산 업종 주력 집단들의 순위가 낮아져 교보생명보험과 두나무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전환됐습니다.
전면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라 내년부터는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이 아닌 명목 국내총생산액(GDP)의 0.5% 이상인 집단이 상출집단으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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