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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엔 팔아라" 증시 조정 전망 쏟아내는 증권가, 왜?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4.24 11:25
수정2023.04.24 16:13

[앵커]

최근 증시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 고개를 드는 오래된 격언이 있습니다.

'5월에는 주식을 팔아라'라는 말인데요.

정말로 다음 달 조정 국면이 이어질지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조슬기 기자, 일단 5월에 팔라는 증시 격언은 어쩌다 생겨난 건가요?

[기자]

말 그대로 5월에는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미국 월가에서 통용되어 온 말인데, 우리 증시에도 대체로 들어맞아서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5년간 코스피 지수 4~5월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4월 평균 수익률은 3.08%였고, 5월은 0.64%였습니다.

코스닥지수도 4월 평균 수익률이 2.68%, 5월 평균 수익률은 0.02%로 5월 증시는 사실상 개점휴업이나 다름없습니다.

시기적으로도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시즌 전후이기도 하고 미국과 국내 증시 모두 변동성이 확대됐던 과거의 경험이 녹아 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최근 들어 국내 증시가 기업 실적에 비해 과도하게 올랐다는 분석도 5월 약세장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PER이 지난 19일 기준 14배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최근 5년 평균인 11.6배보다 높습니다.

PER이 높다는 것은 기업이익 수준에 비해 주식이 그만큼 비싸다는 뜻입니다.

[앵커]

수급 여건 측면에서도 증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다고요?

[기자]

개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에코프로를 필두로 한 2차전지 관련 종목이 조정을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들 종목군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 포진하고 있었던 만큼 2차전지주가 급락세를 연출하면 시장이 흔들릴 공산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입니다.

또 과열 신호 중 하나인 신용잔고가 최근 들어 급증한 부분도 주목해야 할 부분인데요.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소위 '빚투'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발 빠르게 신용거래 중단 조치를 취하는 등 이러한 거품이 꺼질 경우 조정의 또 다른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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