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통 큰 채용 어디로?...평균 연봉 1억 뚫었다
SBS Biz 이한승
입력2023.04.24 08:07
수정2023.04.24 10:56
[5대 시중은행의 로고(CI). (위에서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지난해 5대 시중은행 신입직원 채용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은행 평균연봉과 연봉 중위값은 상승해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오늘(24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시중은행의 채용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입직원 채용 수는 총 1662명으로, 2019년(2301명)보다 27.8% 감소했습니다.
5대 시중은행 신입직원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 2153명 ▲2018년 3121명 ▲2019년 2301명으로 매년 2천∼3천명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의 타격을 입은 2020년 1077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이후 ▲2021년 1248명 ▲2022년 1662명으로 늘어났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입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은 2019년 신입직원 394명을 채용했으나 지난해 238명을 신규 채용하는 데 그쳤습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신입직원 수가 469명으로 2019년(508명)에 비해 40명 이상 줄었습니다.
우리은행은 신입직원 수가 2019년 739명에서 지난해 310명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고, 하나은행 신입직원 수는 같은 기간 130명에서 85명으로 급감했습니다.
NH농협은행만 2019년 530명에서 작년 560명으로 신입직원 수가 늘어났습니다.
신입직원과 경력직원을 포함한 채용 직원수는 KB국민과 신한의 경우 늘어났습니다. KB국민의 지난해 신입·경력직원 채용은 508명, 신한은 547명으로 2019년 각각 497명, 533명보다 소폭 늘었습니다.
반면, 우리(805명→411명)·하나(304명→250명)·NH농협(경력 채용 없음)은 경력직원을 포함해도 채용 직원 수가 감소했습니다.
우리는 올해 상반기 250명을 신규 채용했고, 신한은 올해 상반기 250명, NH농협은 50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입니다. 하나는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규모는 미정이며, KB국민은 채용 세부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채용 규모는 줄었지만,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평균연봉과 연봉 중위값 모두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습니다.
하나은행의 작년 평균 연봉이 1억1459만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국민은행(1억1369만원), 신한은행(1억970만원), 우리은행(1억933만원), NH농협은행(1억604만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연봉 중위값으로 보면, 하나가 1억121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1억1151만원), KB국민(1억767만원), 우리(1억567만원), NH농협(1억203만원) 등의 순이었습니다. 중위값은 연봉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직원이 받은 연봉입니다.
평균연봉과 중위값 모두 1억원을 돌파했다는 것은 소수의 초고액 연봉자가 평균값을 끌어올린 게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해 직원 상위 10%의 평균연봉은 2억원 수준이었습니다. KB국민(2억941만원), 하나(2억884만원), 신한(2억220만원)이 2억원을 넘어섰고, 우리(1억9814만원)와 NH농협(1억8492만원)도 2억원에 육박했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에 억대 연봉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과도한 성과급 지급을 막기 위한 주주통제 강화에 나섰습니다.
개별 등기임원의 보수지급 계획을 주주총회에서 설명하는 '세이 온 페이'(Say-on-pay) 제도를 추진하고, 개별 임원의 보수지급액 공시도 확대합니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상 일반 직원 성과급까지는 관여할 수 없지만, 임원 보수 체계를 손질함으로써 은행권 전반에 파급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 의원은 "국민경제가 어려울 때 더 높은 수익을 내고 더 많은 급여를 가져가는 현재의 금융회사 성과보상 시스템은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성과급은 분산 지급하고, 국민 눈높이를 벗어난 명예퇴직 같은 인사시스템도 개선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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