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폭스바겐은 美IRA 빈틈 노리는데…우리나라 배터리는?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4.24 05:54
수정2023.04.24 06:44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전기차 배터리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보조금 지급을 빌미로 자국 투자를 강조하고 나서자, 독일 폭스바겐, 중국 비야디(BYD) 등 완성차 업체들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빈틈을 노리고 공격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도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에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는데,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먼저 칠레 얘기를 해보죠.

미국이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한 자국 투자를 강조하고 있는데, 칠레는 리튬 산업을 국유화한다고요?

[기자]

칠레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산업을 국유화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칠레는 전 세계 리튬 매장량 1위 국가입니다.

생산량은 2위인데요.

이는 각국에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로, 최근 중남미 국가들이 리튬에 대한 국가 통제권을 강화하며 경제적 이익을 누리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자본력·기술력 문제 등으로 인해 외국 광물 회사가 리튬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이에 미국 기업 앨버말 주가가 10% 급락하는 등 주요 광물 회사 주가가 출렁였습니다.

[앵커]

전세계 전기차와 배터리 경쟁이 점점 자국 투자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거네요.

[기자]

여기에 해외 전기차업체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은 캐나다 정부와 함께 온타리오주 세인트 토머스 지역에 20조원을 투입해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동시에 미국과 갈등 중인 중국에 대한 투자도 염두 중인데요.

폭스바겐은 최근 중국 허페이에 10억유로(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개발 관련 비즈니스 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미국 IRA에는 중국을 견제하고자 하는 취지가 담겨있는데, 글로벌 완성차업체들 입장에선 중국도 포기할 수가 없는 것이잖아요?

[기자]

그 때문에 폭스바겐이 IRA의 제도적 허점을 파고들어 미국과 중국을 둘 다 잡으려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중국 업체들도 美IRA의 허점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전기차·배터리 업체 BYD는 칠레 북부 지역에 2억 9000만 달러(3800억 원) 규모의 리튬 배터리용 양극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IRA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국한 광물을 일정 부분 사용하라'는 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칠레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입니다.

앞서 미국 포드는 IRA를 우회하기 위해 중국 CATL과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고, 테슬라도 포드와 같은 방식으로 CATL과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나요?

[기자]

현재 상황으로 보자면 폭스바겐이 IRA 보조금을 받는 반면 현대차는 제외되면서 양사의 격차가 투자 여력 차이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단기적으로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IRA 배터리 보조금으로 혜택을 볼 수 있지만, 중국산은 중장기적으로 제한이 될 전망인데요.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에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는데 미중 사이에 낀 복잡한 상황을 어떻게 풀어낼지,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백악관의 의존하기보다는 제도적 빈틈을 파고들어야 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윤지혜다른기사
첫 외국인 CEO…트럼프 대응 배치
삼성SDI, CES 2025 혁신상 4관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