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리다매' 테슬라, 이번엔 차값 올렸다…美 캘리포니아 점유율은 '뚝'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4.24 03:55
수정2023.04.24 15:16
'박리다매' 전략에 주가가 급락한 테슬라가 일부 모델의 가격을 다시 올렸습니다.
현지시간 21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프리미엄 라인인 모델S와 모델X의 가격을 각각 2천 500달러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미국에서 6차례나 가격 인하를 단행하며 전기차 업계 가격 전쟁을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파격적인 할인 전략으로 실적과 주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불과 2주일 새 가격 인상 기조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영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4.4% 증가한 233억 2천 9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우려했던 마진율이 타격을 입으며 순이익은 25억 1천 300만 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24.3% 줄었습니다.
미국 내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의 자료를 토대로 한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캘리포니아주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59.6%로, 지난해 연간 점유율 72.7%와 비교해 13.1%p 하락했습니다.
이는 2017년 이후 캘리포니아 시장에서 테슬라가 기록한 가장 낮은 점유율입니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올해 들어 연거푸 가격을 내렸음에도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떨어지는 추세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더 많은 판매량을 추구하는 것이 높은 마진보다 옳은 선택"이라 언급하며 가격인하 기조를 공언했지만 이번 인상으로 지키지 못한 약속이 됐습니다.
이처럼 다시 일부 모델의 가격을 다시 올린 것은 시장의 냉랭한 반응을 무시할 수 없었던 석택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2월 200달러를 넘어섰던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금요일 165.08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도 줄줄이 테슬라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JP모건은 비중 축소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115달러로 제시했고, 트루이스트의 애널리스트 윌리엄 스테인도 테슬라 목표주가를 종전 245달러에서 154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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