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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결국 사과, 장애인 탑승 거부 "입석 많아서…"

SBS Biz 신다미
입력2023.04.20 13:50
수정2023.04.20 16:35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수원역에서 전동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예매한 열차에 탑승하지 못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창간한 언론사 ‘소셜포커스’의 논설위원 A씨는 자신이 겪은 무궁화호 탑승 거부에 대해 칼럼을 게재했습니다.

A씨는 지난 15일 수원역에서 서울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의 휠체어 전용석을 예매했습니다. 그러나 역무원이 A씨에게 "오늘은 주말이라 손님이 너무 많이 타서 객차 안이 복잡하니 휠체어는 승차할 수 없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A씨는 격분해 "승차권이 불과 20분 전에 정상적으로 발매되었고, 휠체어석이 비어 있을 텐데 너무하지 않느냐?" 라며 "승객이 아무리 많더라도 6.25 때 피난 열차도 아니고, 입석표 발매에도 적정인원이 있을 텐데 손님이 많다고 휠체어 승객의 승차를 거부할 수가 있느냐?” 되물었습니다.

그러나 역무원은 “여객전무가 승차를 거부하면 어쩔 수 없다”며 매표실에 가서 환불을 받으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사건은 SNS를 통해 확산됐습니다. 누리꾼들은 "표를 환불해 주면 없는 일이 되는가"라며 "장애인의 일정은 얼마든지 변동과 취소 가능한 일이냐"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코레일은 당시 무궁화호 열차는 3량으로 편성된 열차에 입석 승객 188명을 포함해 약 400명이 승차해 차내 혼잡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전동휠체어 이용 고객과 입석 고객의 안전을 위한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혼잡이 덜한 14분 후 도착하는 다음열차에 승차할 수 있도록 안내한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코레일은 열차 내 혼잡도를 미리파악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후속열차 승차에 대한 동의를 사전에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후속열차에 대한 해명에 대해서도 A씨는 “열차는 예정시각(11시38분)보다 14분이 아닌 23분 늦게 도착했으며, 내가 열차를 타려고 할 때 여객전무라는 승무원과 역무원 모두 열차 내 혼잡을 이유로 분명히 승차를 막았고 이후 기차는 그대로 떠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후속열차를 안내해줬다는 해명문에 대해 “그렇게 열차가 떠난 후 현장에 남아 있던 역무원이 별 말 없이 그냥 가려고 하길래 다음 열차 탑승 가능 여부를 물었더니 종착지가 다르다며 시큰둥하게 대답했다”며 “이후 저는 사정이 급해 그 열차라도 타야겠다고 하니 그제야 마지못해 다음 열차 승무원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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