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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엘앤에프'… 2차전지 '슬로우스타터' 급부상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4.20 08:30
수정2023.04.20 09:55

에코프로가 촉발한 2차전지(배터리) 투자 열풍이 좀처럼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리튬·양극재 생산 사업 등으로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고 있는 포스코 그룹주로 이동한 데 이어 또 다른 배터리 양극재 생산업체인 엘앤에프로 향하고 있습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엔에프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33만7천원에 거래를 마감, 올해 들어 100%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과열 논란에 휩싸인 에코프로 그룹주와 포스코 그룹주에 따라붙었던 2차전지 투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최근 한 달 새 50% 넘게 올랐습니다. 

주목할 점은 최근 엘앤에프의 반등 주체가 다름아닌 개인 투자자가 아닌 외국인이라는 점입니다. 

외국인들은 이번 주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엘앤에프를 744억원어치 사들였는데, 이는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순매수 규모입니다.

반대로 개인들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엘앤에프로 같은 기간 1천26억원어치나 팔아치웠습니다.

증권가는 경쟁사인 에코프로비엠 대비 저평가됐다는 분석과 함께 고객사 다변화, 신규 투자 기대감 등에 주목하며 엘앤에프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엘앤에프의 약점이었던 LG에너지솔루션·테슬라에 편중된 고객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투자 실탄을 확보하는 움직임에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엘앤에프는 이와 관련, 급증하는 양극재 수요에 맞춰 생산을 늘리기 위한 투자금을 확보하고자 4억달러, 우리 돈 5천303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고 전날 밝혔습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역시 엘앤에프 목표가를 속속 올리고 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엘앤에프의 목표주가를 45만원으로 상향 제시했고, 대신증권도 목표주가를 43만원으로 높였습니다. 

여기에 전날 엘앤에프 리포트를 발간한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50만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엘앤에프의 약점으로 꼽혀 온 LG에너지솔루션·테슬라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업스트림(가치사슬 중 원자재·부품 조달 등 상류 산업) 투자가 해소될수록 경쟁사와 크게 벌어진 밸류에이션 괴리율도 좁혀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그는 "LG에너지솔루션·SK온과 현대차의 미국 합작법인,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의 유럽 합작법인 논의가 구체화하면 엘앤에프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고객사 다변화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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