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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횟집이냐? 또 가격인하…"매출 늘고, 순익 급감"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4.20 05:52
수정2023.04.20 09:56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테슬라가 쏘아 올린 전기차 무한 경쟁 시대가 열렸습니다. 글로벌 전기차업체들이 가격 경쟁에 합류한 가운데 테슬라는 이번에 또 가격을 인하했는데요. 방금 전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됐는데,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20% 넘게 줄었습니다. 테슬라가 이번 달 들어서만 2번째, 올해 들어서만 6번째 가격을 인하했더라고요?
현지시간 18일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서 중·저가 전기차인 모델Y와 모델3 가격을 각각 3000달러, 2000달러씩 인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모델Y와 모델3의 최저가는 각각 4만 6990달러(약 6200만원), 3만 9990달러(약 5300만원)가 됐습니다.

연초와 비교하면 모델Y는 20%, 모델3는 11% 저렴해진 것인데요.

미국 외에 중국, 유럽,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지에서도 지난해 가을 이후 차량 가격을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판매량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이잖아요?
실제로 성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올해 1분기 차량 인도량(전기트럭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6% 증가한 42만 2800대입니다.

다만 가격 할인이 실제 회사의 마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관건이죠.
조금 전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됐는데요.

매출액이나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는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4%나 줄었습니다.

잇따라 차량 가격을 내리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올해 총마진율도 줄어들 전망입니다.

작년 32.9%에서 올해 20%대로 감소, 최근 3년래 최저 수준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가격 할인 전략을 내세우는 것은 일단 경쟁 업체와 격차를 최대한 빨리, 크게 벌려놓겠다는 의미잖아요?
그렇습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포드 등 기존 자동차 업체들에 추격당하고 있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선 중국기업 비야디(BYD)에 이미 1위자리를 내줬습니다.

미국 리비안, 루시드 등 전기차 후발주자도 시장에서 밀어내야하는데요.

이들 기업은 원가 경쟁력이 테슬라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가격 경쟁에서 불리합니다.

실제로 루시드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분기인 작년 4분기 수치와 비교해 크게 밑돌았고, 주가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어찌됐든 테슬라가 쏘아올린 전기차 무한 경쟁 시대가 시작됐는데요. 앞으로 더 싼 가격의 저가 전기차 시대도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죠?
전기차 3천만원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요.

CNBC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출고가가 2만5천달러를 넘지 않는 모델을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올해 가을 3만달러 이하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쉐보레 이쿼녹스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앞서 테슬라는 반값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공언했죠.

이러한 저가형 전기차의 잇단 출시로 자동차 제조업체가 단기적으로 생산 단가를 낮추는 게 가능한지, 또, 비용 절감 기술이 고급 차량으로도 확대돼서 종국에는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게 가능한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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