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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실적발표 직전 美서 또 가격인하…마진율 20% 유지 여부 관심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4.20 03:52
수정2023.04.20 07:00

테슬라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국에서 또 가격을 인하했습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Y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을 각각 2천 달러, 3천달러 인하한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는 미국에서만 올해 6차례 차값을 내렸습니다. 연초와 비교하면 모델3는 11%, 모델Y는 20% 저렴해졌습니다.

이처럼 '가격 전쟁'에 불을 지피면서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크게 키웠습니다.

모델Y의 경우 출고가에 세금 공제 혜택을 적용하면 미국의 평균 신차 구매가격보다도 5천 달러 이상 더 싸게 구입할 수 있고, 일각에서는 내연기관차와 경쟁하는 수준까지 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테슬라는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가격인하 전략을 펼치면서 주도권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테슬라가 기존의 프리미엄 전략을 버리고 양산차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경쟁사들의 수익성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테슬라는 당장 후발주자를 뿌리치기 위해 출혈 경쟁에 돌입해도 버틸 수 있는 여력을 갖췄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6.8%로, 자동차 판매 세계 1위인 도요타의 2배를 넘는데다, 최근 미국 정부가 오는 2032년까지 신차판매의 3분의 2를 전기차로 사실상 전환하라는 내용의 배출 규제를 발표하면서, 우위를 점하기 더욱 좋은 환경까지 만들어졌습니다.

가격 인하를 통해 판매를 촉진시키겠다는 전략인데, 성과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올해 1분기 차량 인도량은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한 42만2천875대를 기록했는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입니다.

문제는 가격 인하가 계속되면 테슬라의 부담도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매출이 늘겠지만 마진 역시 크게 줄기 때문인데, 투자자들은 이날 증시 폐장 후 실적을 보고하는 테슬라의 총 마진, 즉 생산 비용을 뺀 후 순수하게 벌어들인 돈을 보여주는 수익성 척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올해 전체 마진율이 20%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건입니다. 지난해 테슬라의 총마진율은 32.9%였습니다.

앞서 재커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테슬라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20% 이상의 마진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웰스파고 분석가 콜린 랭건은 1분기 자동차 부문 마진이 최대 17%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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