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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진 당뇨 복제약…가격만 싸지는 게 아니다

SBS Biz 이광호
입력2023.04.19 17:45
수정2023.04.19 18:30

[앵커] 

요즘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당뇨약 백여 종이 무더기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신약이 갑자기 늘어진 건 아니고, 대부분은 특허가 만료된 기존 의약품의 복제약인데요.

복제약이 등장하면서 가격이 저렴해졌고, 여기에 새로운 약을 쓸 수 있는 기회도 더 많이 열린다고 합니다. 

무슨 이야긴지, 취재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이광호 기자, 일단 무슨 약의 특허가 만료됐길래 이렇게 복제약이 많이 나오나요? 

[기자]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만든 '다파글리플로진'이라는 성분인데요.

이 성분을 쓴 제품군이 지난해 900억원대 처방액을 기록해 시장이 작은 국내 기준으로는 상당히 큰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 약의 특허가 지난 7일 풀려 8년 만에 복제약이 등장한 건데요.

현재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실질적으로 출시 준비를 마친 약은 151개에 달합니다. 

원본 의약품은 한 알에 700원대의 약값을 받지만 복제약들은 종류에 따라 200~500원대의 약값을 받아 훨씬 저렴해졌습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 더 싸질 수 있는 약들은 없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9월에는 MSD의 '자누비아'라는 약이, 내년에는 '트라젠타' 2년 뒤에는 '자디앙'이라는 약까지 줄줄이 특허 만료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미 9월 만료되는 자누비아의 성분인 시타글립틴을 포함한 복제약은 700개 가까이 허가를 받아 특허 만료를 대기 중입니다. 

일부 약은 건강보험 등재까지 마쳤는데, 용량 등에 따라 500~800원대에 달하는 원본 의약품과 비교하면 200~500원대로 저렴합니다. 

[앵커] 

가격이 저렴해지는 것 외에 또 좋아지는 점은 없나요? 

[기자] 

복합제의 범위가 넓어집니다. 

당뇨는 사람마다 증상의 종류와 정도가 다양해서 여러 약을 섞어 쓰고 그 용량도 조금씩 위아래로 조절해 가면서 먹거든요.

그러다 보면 약이 한두 알씩 추가되면서 많은 약을 한번에 먹어야 하는데, 성분의 사용이 자유로워지면 그 성분들을 합쳐 가면서 한 알로 만들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실제 종근당이 앞서 9월 만료로 말씀드렸던 시타글립틴 성분이 포함된 3제 허가를 지난해 9월 신청했고요.

동아ST는 지난 7일 특허가 만료된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을 섞은 3제 복합제로 어제(18일)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녹십자와 보령 등은 고혈압약과 당뇨약을 섞은 복합제 개발에도 나선 상태입니다. 

[앵커] 

이광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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