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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도 결국 돈 안 되는 'LTE보다 20배 빠른 5G' 발 빼나

SBS Biz 이민후
입력2023.04.19 17:45
수정2023.04.21 09:41

[앵커] 

LTE보다 20배 빠른 5G 28㎓(기가헤르츠), 이른바 '진짜 5G'라고 하는데, 이미 KT와 LG유플러스는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주파수를 반납하면서 손을 뗐습니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도 다음 달까지 정부가 정한 기지국 설치를 이행해야 해당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는데, 포기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민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텔레콤은 다음 달 말까지 5G 28㎓ 기지국 1만 5천개를 못 하면 주파수를 반납해야 됩니다. 

SK텔레콤의 5G 28㎓ 기지국은 지난해 기준 1천605대로 당초 할당된 1만5천대의 10%에 불과하고 과기정통부의 이행평가에서는 30.5점으로 취소 처분 기준인 30점을 겨우 넘겼습니다. 

앞서 지난달 28일 SK텔레콤 주주총회장에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28㎓ 망 구축을 진행하고 있지만 목표량을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정부는 KT와 LGU+에 적용된 심사기준을 SKT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늘(19일) 월드IT쇼에 참석한 유 사장은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유영상 / SKT 사장: (28㎓ 기지국 구축 다음 달 만기인데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여러가지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주파수 반납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5G 28㎓를 수신할 단말기, 스마트폰 등이 없는 상황에서 당장 버는 돈 없이 투자만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이번 달 삼성전자에 해당 주파수를 수신할 수 있는 단말기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실제 가능성은 불투명합니다. 

이통3사는 최근 가입자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알뜰폰 시장에 은행의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시장 지키기에 주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민수 /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28㎓의 적당한 비즈니스 모델을 무엇으로 잡을 거냐와 산업 정책을 어떻게 가져가는 것이 효과적일 거냐 그 과정에서 경쟁을 통해서 통신3사가 통신시장을 어떻게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통신사 1위 SK텔레콤마저 주파수 반납 가능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사업자를 찾아야 하는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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