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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숙소 물 120톤 쓴 중국인 부부…"취소 안해줘 보복"

SBS Biz 신다미
입력2023.04.19 13:35
수정2023.04.19 16:15

[국내 한 공유 숙박업소에서 물 120t을 쓰고 가버린 중국인 관광객들. (사진=SBS 보도화면 갈무리)]

최근 서울의 한 공유 숙박업소에서 닷새간 물 120t을 쓴 중국인 커플이 황당한 해명을 내놨습니다. 숙소 주인이 예약한 숙소를 취소해 주지 않자 이를 복수하기 위해 일부러 물과 가스를 낭비했다는 겁니다.

현지시각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부부로 추정되는 중국인 커플이 에어비앤비를 통해 한국 서울 마포구의 한 단독 빌라를 25일간 예약했습니다.

장기 투숙임에도 이들은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결제하고, 숙소가 서울 중심이 아니라 이유로 숙소 주인 이 모 씨에게 예약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숙소 주인은 예약이 이미 확인됐고 결제까지 마쳤기 때문에 이를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이들은 이 씨에게 숙소에 CCTV가 있는지 물었고, 없다는 대답을 들은 뒤 복수에 나섰습니다.

에어비앤비 계정 이름과 국적을 바꾼 이들은 숙소 내 모든 수도꼭지를 틀어 닷새간 물 120t을 사용했습니다. 조명 등 모든 전기 제품도 켜놓고, 외출 시에도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바닥이 뜨거울 정도로 보일러를 작동시켰습니다.

아울러 이 씨가 숙소 앞 골목 CCTV를 확인한 결과 두 사람은 이 상태로 숙소에서 나와 다른 지역을 여행하면서 3~4일마다 한 번씩 돌아와 5분이 안 되는 짧은 시간만 머물렀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예약 기간 5번 정도만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결과, 이 씨에게는 가스요금 64만원과 수도와 전기요금 20만원 등 공과금 84만원이 청구됐습니다. 

에어비앤비 규정상 '장기 숙박의 경우 집주인과 손님이 관리비를 협의할 수 있다'는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만 이 씨의 경우 억울한 사연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따로 관리비 협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 구제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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