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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깜깜이' TF,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SBS Biz 배진솔
입력2023.04.18 11:15
수정2023.04.18 14:37

[앵커]

반복된 CEO 후보 낙마로 사상 초유의 '경영 공백' 상태에 빠진 KT가 차기 대표이사 선출을 위한 TF 구성을 완료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어느 기관에서 누구를 추천했는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절차상 투명성을 지적하던 정부도 이번엔 지켜만 보는 모양새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배진솔 기자, 우선 외부 전문가 구성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김준기·선우석호·조명현·주형환·앨리샤 오가와(Alicia Ogawa)등 5인입니다.

앞서 KT가 지분율 1% 이상 국내외 주요 주주들로부터 지배구조 전문가를 추천받은 9명 중 5명입니다.

추천기관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KT는 "일부 주주 의사에 따라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설명인데 업계에서는 국민연금,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정부 입장을 대변했던 기관에서 각 1명씩 나왔다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KT CEO 후보자 선임 절차과정에서 빈번히 태클을 걸던 정부와 여권도 이번엔 가만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최근 "정부로서는 KT 인사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해서도, 할 수도 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앵커]

또 TF에 참여할 외부인사들이 현 정부와 맥을 같이하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활동 이력이 있다고요.

[기자]

이들 대부분은 보수정권에서 활동했습니다.

김준기 교수는 박근혜 정부에서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을, 선우 교수는 이명박 정부에서 공정위 자문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조명현 교수 역시 이명박·박근혜 정부 활동 이력이 있고, 윤석열 대통령 앞에서 직접 KT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주 교수 또한 박근혜 정부에서 산자부 장관을 지낸 대표적인 여권 인사입니다.

현 정권 눈치 보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SBS Biz 배진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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