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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다음 타자 포스코株?…개인 '무섭게 사들인다'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4.18 06:57
수정2023.04.18 11:26


포스코그룹이 기존 철강 산업뿐 아니라 2차전지 사업으로 주목받으며 최근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폭풍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에코프로 그룹주가 몰고 온 2차전지 투자 열풍이 포스코 그룹주로 옮겨붙는 모습이 연출되는 등 지나친 수급 쏠림 현상으로 인해 과열 논란 조짐도 일고 있습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주가는 전날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POSCO홀딩스는 전 거래일보다 1.8% 오른 42만3천500원을, 2차전지 양극재 제조업체인 포스코퓨처엠은 12% 상승한 38만4천500원을 기록했습니다. 

포스코엠텍, 포스코인터내셔널도 각각 15%, 14% 오르며 두 자릿수 이상 급등세를 나타냈고 포스코DX는 상한가(30%)를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작게는 40%에서 많게는 32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차전지 성장주 탈바꿈 성공…철강업 경쟁력 여전  

증권가에서는 포스코그룹이 전통적인 철강회사에서 2차전지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 속에 이같은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2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이 대표적인 케이스로, 포스코케미칼에서 사명을 바꾼 포스코퓨처엠은 리튬사업 등 2차전지 소재 사업 가치가 조명받으며 올 들어서만 주가가 두배 뛰었습니다. 

이러한 주가 상승률로 인해 지주사 POSCO홀딩스의 지분가치도 두드러졌고 포스코그룹이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에 리튬 염호를 인수하며 리튬 상업화에 나선 점도 최근 재차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의 이날 시가총액은 29조원을 훌쩍 넘어 코스닥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28조7536억원)을 제쳤습니다.

아울러 포스코그룹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철강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도 최근 일주일간 주가를 끌어올린 배경으로 평가받습니다. 

그간 글로벌 철강업계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 우려가 주가 상승을 제한해왔으나 중국이 2021년 상반기 이후 철강 생산량을 줄이면서 공급 과잉 염려가 상당 부분 불식됐기 때문입니다. 

실제 철강제품 포장·철강 부원료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포스코엠텍과 도금강판 제품과 컬러강판 제품 등을 생산하는 포스코스틸리온 주가가 급등한 것도 철강업황 개선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에코프로 대신 포스코 순환매…뜨거운 2차전지 테마  

그러나 일각에서는 에코프로 그룹주들의 고점 및 과열 논란이 지속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순환매가 포스코 그룹주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POSCO홀딩스 주식 2조5천695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이는 개인 순매수 2위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3천315억원)보다 7배 이상 많은 수치입니다.

나머지 포스코 그룹주들의 매수 상위 창구는 개인 투자자 점유율이 높은 키움증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각각 개인 순매수 1·2위 종목에 올랐던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은 이달 각각 2천819억원, 832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습니다.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제2의 에코프로'로 포스코 그룹주를 낙점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에코프로 수급 쏠림 현상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증권가에서도 이미 POSCO홀딩스의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교보증권은 최근 POSCO홀딩스에 대해 신사업의 장래 성장성이나 회사의 신사업 방향은 긍정적이지만, 시장 테마 형성과 수급 쏠림에 의한 주가 급등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이 기존 추정보다 개선된다는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수급 쏠림에 따른 주가 급등에 추가 멀티플을 부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지주회사로서 배당 기여가 없는 사업부문 미래가치에 대해 과도한 멀티플(미래가치 기대감)을 부여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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