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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큰손' 명품에 지갑 활짝…루이비통·에르메스 '깜짝실적'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4.17 04:29
수정2023.04.17 10:51


중국 '큰손' 고객들이 돌아오면서 명품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에르메스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반면, 버버리 등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LVMH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어난 210억유로(약 30조2천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주가도 올해 들어 30% 넘게 뛰며 유럽 증시 시총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풀면서 아시아 지역 매출이 크게 뛰었습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매출은 14% 늘었는데, 직전분기 8%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회복세가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장 자크 기오니 CFO는 "중국 내 매출이 많이 늘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매출 전망도 좋다"고 언급했습니다.

에르메스 역시 같은기간 전년대비 23% 늘어난 33억8천만 유로(약 4조8천억원)를 기록하며 시총 2천억유로를 돌파했습니다.

명품 시장은 수십년간 중국인들의 소비에 의존해 왔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까지 소비가 무너지면서 큰 타격을 받았지만,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아시아 소비자들이 미뤄온 소비력이 치솟으면서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구찌와 발렌시아가 등을 보유한 케링을 비롯해 페라가모, 버버리 등은 중국 시장에서 주춤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부유층이 리오프닝 이후엔 명품에 흥미를 잃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며 “에르메스와 LVMH의 실적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지만 다른 명품 기업들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주제나 퍼스 UBS그룹 연구원은 “중국 소비자의 취향이 까다로워지면서 최상위 브랜드에 수요가 몰려 명품업계에도 양극화가 예상된다”며 “인기 브랜드일수록 판매 가격을 높여 더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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