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심봤다?…'하얀석유' 리튬 中과 손잡는다
SBS Biz 신다미
입력2023.04.16 13:33
수정2023.04.17 10:45
[13일 우즈벡에서 만난 무타키 아프간 외교장관 대행(왼쪽)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 (신화=연합뉴스)]
중국이 막대한 규모로 매장된 아프가니스탄 리튬을 선점하기 위해 현지 탈레반 정부와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하아마 통신 등 아프간과 인도 매체에 따르면 아프간 광물·석유부는 지난 13일 중국 기업 고친이 아프간 리튬 개발에 10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탈레반 정부가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따돌림받는 가운데 중국이 자원·인프라 개발을 명분으로 아프간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샤하부딘 델라와르 광물·석유부 장관 대행은 수도 카불에서 고친 측 대표단과 직접 만나 이에 대해 논의했다고 하아마 통신은 전했습니다.
광물·석유부는 "이번 투자는 12만개의 직접 일자리와 약 100만개의 간접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친은 이번 개발을 위해 수력 발전소를 별도로 짓고 도로도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튬은 전기차, 휴대전화, 노트북 등 각종 전자기기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세계 각국은 현재 리튬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아프간에는 1조달러(약 1천300조원) 이상 규모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하아마 통신 등 여러 매체는 전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 등 여러 연구 기관에 따르면 탐사되지 않은 채 매장된 아프간의 광물 자원 규모가 1조달러에서 3조달러(약 3천9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매장된 광물 종류는 구리, 철, 리튬, 희토류 등으로 다양합니다.
이같은 아프간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한 중국은 2021년 8월 탈레반 정부가 재집권한 후 발 빠르게 현지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왕이 당시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아프간을 전격 방문했고, 중국 일부 업체는 이미 구리 광산 개발에 나선 상태입니다.
탈레반 정부도 재집권 후 서방의 제재 등으로 인해 경제난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자 중국과 교류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1월에는 아프간 정부와 중국 기업 간에 북부 아무 다리아강 유역 채유(採油) 프로젝트 관련 계약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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