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내일 원전 전부 중단하는 獨…에너지위기 속 독자 행보

SBS Biz 지웅배
입력2023.04.15 14:59
수정2023.04.15 15:19

[독일은 15일 현지시간으로 0시에 원자력법에 따라 등 마지막 남은 원전 3곳의 가동을 중단한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가 에너지 위기를 겪는 가운데 유일하게 독일은 예정대로 원전을 완전히 포기합니다. 

독일 정부는 15일 현지시간으로 0시에 원자력법에 따라 엠스란트, 네카베스트하임2, 이자르2 등 마지막 남은 원전 3곳의 가동을 중단합니다. 1988부터 가동을 시작해 35년간 가동돼온 이들 마지막 세대 원전 3곳이 보유한 가동권한은 이날 자정부터 탈원전법에 따라 소멸됩니다. 

각 원전 통제실에서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서서히 동력을 줄여나가다가 20% 수준에 도달하면 전력 네트워크와 분리합니다. 이후 급속 가동 중단 장치를 작동해 늦어도 자정에는 가동이 최종적으로 중단되게 된다.

원전의 중단 배경은 환경장관의 글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슈테피 렘케 독일 환경장관은 독일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탈원전은 독일을 더욱 안전하게 할 것"이라며 "이세상 어떤 원전에서도 1986년 체르노빌이나 2011년 후쿠시마와 같은 재앙적인 사고가 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탈원전으로 더는 방사능에 고도로 오염된 핵폐기물이 생산되지 않는다는 점도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원자력은 3세대 동안 전력을 공급했지만, 이로 인한 핵폐기물 처리 부담은 앞으로 3만세대가 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마지막 3개 원전은 가동 중단 이후 해체작업에 돌입하게 됩니다. 해체작업에는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건설할 때 이상으로 많은 돈이 들 전망입니다. 독일 내에는 이미 27개 원전이 수년째 해체중이다. 해체작업은 2040년대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해체된 핵연료봉 등 고위험성 핵폐기물은 현재 원전 인근 임시보관장소에 저장돼 있습니다. 독일은 2046년까지 핵폐기물 최종처리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입니다.

독일에 앞서 2010년 탈원전을 계획했던 스웨덴은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중이고, 벨기에는 최신 원전의 가동기한을 2035년까지 연장했습니다. 프랑스는 56개 원전을 가동중이고 수년째 새 원전을 짓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영국 ▲네덜란드 ▲폴란드 ▲체코 등이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지웅배다른기사
거버넌스포럼 "밸류업 대책 B-…동기부여 부족·책임 불분명"
코스피, 이틀 연속 하락 2670선 후퇴…환율 1362.8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