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언급한 삼성 감산 "이병철 정신 되살려야, 인텔 반면교사"
SBS Biz 지웅배
입력2023.04.15 10:28
수정2023.04.15 16:14
삼성전자는 지난 8일 반도체 사업 적자의 영향으로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했는데, 이를 두고 정상에 안주한 조치라는 외신의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삼성은 인텔같이 안주하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습니다. 메모리 삼두체제의 정상 자리가 편해 경쟁사들의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줄어든다는 지적입니다.
지난해 11월 투자자 설명회가 예시로 등장했습니다. 당시 삼성전자는 투자자 설명회에서 경쟁사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려고 하기보단 전체 D램 시장의 성장률이 3배에 달했다는 점에 만족한 듯 보였다는 설명입니다.
다른 분야 역시 마찬가지라는 지적도 언급됐습니다. 자문사 뉴스트리트 리서치의 피에르 페라구는 "더는 생존을 위해 싸우지 않을 때 안주한다"며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D램과 낸드 기술의 혁신 우위를 일부 뺏겼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삼성의 모습은 인텔과 비슷하다는 분석입니다. 2010년대 후반 인텔이 첨단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에 뒤처지기 시작하면서 인텔에도 안주하는 태도가 퍼졌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TSMC와 생산 능력이 비슷하고 반도체 설계에선 더 앞서고 있을 가능성도 있는데 시장 점유율이 정체돼있는 상태라는 게 이코노미스트지의 진단입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 모델을 더 급진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당부가 이어졌습니다.
페라구는 그래도 삼성전자가 메모리에서 선두 자리를 포기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이병철 선대 회장 때의 초심을 되찾는 게 필요할 거란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1980년대 반도체 사업 진출 당시 근면한 인력을 내세우며 메모리 시장을 장악해낸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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