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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형은행들 '깜짝실적' 발표…금리인상·예금쏠림 영향

SBS Biz 지웅배
입력2023.04.15 09:31
수정2023.04.15 09:36


미국의 중소 지역은행들의 붕괴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대형은행들은 '깜작실적'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년간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대형은행으로의 예금 이동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입니다.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26억2천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2% 급증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주당 순이익은 4.10달러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41달러와 차이를 보였습니다. 매출도 383억5천만달러로 시장 전망치(361억3천만달러)를 넘겼습니다.

3월 말 기준 JP모건체이스의 고객 예금액은 지난해 12월 말보다 370억달러 증가한 2조3천800억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잇따른 붕괴로 불안감을 느낀 예금자들이 체이스은행과 같은 대형은행으로 돈을 옮겼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격차가 커진 덕분에 대형은행들은 더 큰 이익을 냈습니다.

JP모건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역대 최대인 207억1천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9% 늘었고, 순이자마진도 지난해 4분기 2.47%에서 이번 1분기 2.63%로 높아졌습니다. 소매은행 부분의 매출이 35%, 순이익이 80% 각각 커져 전체 실적을 뛰어넘은 것도 금리인상의 여파입니다.

그동안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해온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은행 위기로 대출이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결국은 경기침체를 맞게 되겠지만, 그 시기는 다소 늦춰질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3위 은행인 씨티그룹은 1분기 순이익이 46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정 주당 순이익은 1.86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 1.69달러를 넘었습니다. 씨티그룹의 개인 소매금융 부분의 매출은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8% 확대됐습니다.

4위 은행인 웰스파고도 1분기 순이익이 50억달러에 육박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2% 급증했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웰스파고의 주당 순이익은 1.23달러로 역시 시장 전망치(1.13달러)를 웃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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