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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새싹'도 고사 직전…마중물 77% 빠졌다

SBS Biz 우형준
입력2023.04.14 17:46
수정2023.04.14 18:32

[앵커] 

기존 기업들과 정부가 제공하는 일자리뿐 아니라 벤처·스타트업에서 새로 만드는 일자리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투자 삭풍이 불어서인데, 어려울 때일수록 일자리 씨앗을 심고 싹을 틔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어서 우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플랫폼 스타트업 다니던 이 모씨는 지난해 말 권고사직을 통보받았습니다. 

[이 모씨 / 구직자 :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회사 투자가 끊기게 되면서 인원 구조조정이 있었습니다. 불안한 회사보다는 안정적인 대기업 쪽으로 다시 알아보고 있습니다.]

벤처·스타트업 업계로 흘러 들어오는 투자 금액은 지난해보다 77%나 급감했습니다. 

반의 반토막이 나면서 고용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투자 건수 역시 지난해 477건에서 271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벤처·스타트업의 고용 규모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하반기 들어서만 1만5천명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자금 조달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스타트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용린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벤처투자 시장이 녹기 시작하는 시점까지는 버텨야 되니까 제가 봤을 때 1~2년 정도의 시간인데 이 시기 동안은 이 시기를 버텨나갈 수 있는 운영자금이 필요한 거죠. 정부에서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 지원할 수 있는 그런 여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플랫폼 중심으로 형성된 창업 생태계를 제조업으로까지 확장시킬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이정민 /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 첨단 제조가 가진 강점들을 계속 살려야 되고 최근에 창업 경향들은 플랫폼 쪽이나 신산업 영역으로 굉장히 많이 치우쳐진 상황이어서 창업 기업의 성장 기술의 축적 이런 부분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대기업 성장판이 닫히는 가운데 스타트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정부의 마중물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SBS Biz 우형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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