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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가 궁금해] 에코프로 더 오르면 안된다? MSCI 편입 '발목 잡힐라'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4.14 11:20
수정2023.04.14 13:36

[에코프로 로고(CI). (에코프로 제공=연합뉴스)]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는 이래저래 세간의 관심을 받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주식인 것 같습니다. 최근 주가 과열 논란과 맞물려 이번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5월 정기변경 이벤트와도 엮인 모습인데요. 

매년 이맘때쯤이면 어느 종목이 MSCI에 새롭게 편입될 것인지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이 높습니다. MSCI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은 기관 투자자들의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이 의무적으로 이들 주식을 사들이는 편이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건데요. 

편입 종목 발표는 5월 12일, 해당 종목들의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조정)은 5월 마지막 영업일인 5월 31일 종가에 진행됩니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5월 반기 리뷰에서는 에코프로, KT, 코스모신소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금양 등 5종목 내외가 신규 편입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에코프로 MSCI 5월 정기변경 편입 여부 증권가 눈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종목은 2차전지 관련 기업인 에코프로, 코스모신소재, 금양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 중 에코프로 편입 여부에 관심이 높을 것 같은데요. 에코프로가 MSCI 지수에 편입되면 개인이 그간 밀어올린 주가의 힘을 패시브 자금의 도움을 얻어 떠받쳐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입니다. 

증권가 역시 무난한 편입을 예상하고 있지만, 편입에 앞서 MSCI가 몇해 전 신설한 조항이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MSCI 지수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위해 2021년부터 단기 급등 종목은 편입 종목에서 제외시키는 규정이 만들어졌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단기 주가 상승폭이 너무 큰 종목은 MSCI 지수 편입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규정 자체가 엄격하지는 않아서 해당 규정이 신설된 이후 편입이 좌절된 종목은 아직까지 없었는데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간별 상대수익률을 기준으로 리뷰 편입을 탈락시키는 기준은 ▲5일~20일 구간 100% ▲25일~40일 구간 200% ▲45일~60일 구간 수익률 400%입니다. 
 

급등 종목 편입 유보 규정 변수…에코프로 '뜨끔' 
문제는 에코프로 주가가 현재 이 편입 제외 구간을 아슬아슬하게 줄을 타고 있다는 점인데요. 최근 단기 주가 조정으로 간신히 400% 이내로 들어온 상황입니다. 주가 기준으로는 60만원대가 편입 기준선인 셈인데요. 에코프로가 MSCI에 편입되려면 이 가격대를 유지해야 하는데, 지속적인 반등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들 입장과 충돌하는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에코프로의 경우 주가가 심사기준일 당일까지 현재 수준 이상으로 반등하면 단기 급등 편입 제외 규정에 의해 편입에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공교롭게도 과열 경고음이 커진 뒤 증권사 매도 리포트까지 나오면서 에코르로 주가는 현재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MSCI 편입을 위해서는 지금의 조정 국면이 지속되어야 하는 상황인데요.

물론 향후 주가가 더 떨어진다면 MSCI 지수 편입에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 조정 기간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편입된 이후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에코프로 주가가 더 반등할 것인지 여부는 해당 시점에 가봐야 알 수 있는 문제입니다. 

주가 이상 과열 논란이 촉발한 조정의 빌미를 MSCI 편입 이슈가 새롭게 바통을 이어받는 모양새인데요. 에코프로 기업가치는 변함이 없지만 외부 요인에 주가가 휘둘리는 지금 같은 상황이 에코프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MSCI 편입 이슈가 그 어느 때보다 눈길을 끄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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