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단독] 'ETF라 괜찮다' 국민연금, 제도개선 착수

SBS Biz 박규준
입력2023.04.14 11:15
수정2023.04.14 13:36

[앵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이 근무 중에 상장지수펀드,, ETF라는 상품에 투자를 하다 대대적으로 적발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보도 이후 국민연금은 ETF가 주식이 아니라, 펀드라서 운용역들이 내부 정보로 개인적인 이득을 취할 가능성이 없다고 했는데 그 입장을 바꿔, 직원들 ETF 투자에 대한 제도 개선에 착수했습니다. 

박규준 기자, 해명 이후 오히려 파장이 커지자, 공단 측이 대응에 나섰군요? 

[기자] 

최근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직접 직원 ETF 투자 관련 이해상충 여부를 파악하고, 관련 제도개선을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공단 관계자는 "이사장 지시로 제도개선 검토에 나선 상황"이라며 "ETF가 새로운 상품이 계속 나오고 있어서 이해상충 관계가 없는지 전반적으로 점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현재 공단 내 준법지원실이 ETF 상품 전체를 대상으로, 이해상충 우려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작업에 나섰습니다. 

애초 공단은 "ETF는 매매가 금지된 주식과 달리, 기금과의 이해충돌 우려가 없는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상품"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앵커] 

공단 입장이 바뀐 이유는 뭔가요? 

[기자] 

ETF도 반도체나 바이오, 2차 전지 등, 특정 업종과 테마별 ETF 등은 이해충돌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들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운용역들이 국민연금이 어느 종목에 투자한다는 정보를 알고, 본인 ETF 매매에 활용하거나 미리 ETF 투자를 해놓고, 관련 종목에 기금을 투입할 가능성 등을 제기했습니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상품은 도입 당시인 2002년엔 4개 종목에 불과했지만, 2020년 468개, 지난달엔 690개로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내부통제 규정에 일부 ETF 상품은 개인투자를 금지하는 내용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박규준다른기사
삼성생명, 3분기 누적 순익 2조 돌파...작년대비 40% 증가
캐롯, 주택종합보험 출시...가전제품 수리비도 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