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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전세 줄줄이 만료에 '전세런'?…집주인 '덜덜'

SBS Biz 최지수
입력2023.04.13 17:40
수정2023.04.14 16:51

집값 폭등 시기에 맺은 전세거래들이 올해 줄줄이 만기가 돌아옵니다. 현재 크게 떨어진 전셋값, 추가 하락까지 전망되는데요. 앞으로 집주인들이 세입자들에게 돌려줄 돈이 없어 허덕이는 이른바 '전세런'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최지수 기자입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지난 2020년 7월 전용면적 135제곱미터의 전셋값은 23억원이었는데, 1년 새 33억원으로 10억원 뛰었습니다. 
 

당시 금리가 1%대 미만으로 낮았고 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으로 보증금을 4년간 거의 못 올리게 된 집주인이 첫 계약부터 가격을 높게 잡으면서 전셋값은 역대급 폭등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2년 전 고가에 맺었던 전세거래가 올해 본격적으로 만기가 돌아오면서 지난해에 이어 전셋값이 또 한 번 출렁일 거란 예상이 나옵니다. 

전세실거래가가 9.36%로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계약 연장 혹은 새로운 계약 시 더 낮은 가격에 거래하면서 시세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겁니다. 

[양석영 / 서초구 공인중개사: 너무 전세가 많이 떨어져서 임대인은 기존 세입자한테 돈을 돌려줘야 되다 보니 보증금을 낮추는 경우가 있는데 (2년 전 계약한) 전세 만기가 올해 말로 돌아옴에 따라서 (시장에) 혼란은 있을 것 같아요.]

이에 따라 집주인들이 전세금 반환에 허덕이는 이른바 '전세런' 현상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이광수 / 미래에셋증권 수석전문위원: 전세가격이 빠지면 임대인이 대출을 추가적으로 일으키거나 (결국) 집을 팔아야 될 경우가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세가 낮아질 때 일어나는 현상을 전세런으로 표현했습니다.]

2년 전 수도권에서만 21만건 체결된 전세계약이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SBS Biz 최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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